전북 화단의 거목, 26번째 ‘자명회’ 전
전북 화단의 거목, 26번째 ‘자명회’ 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12.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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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입동이 지나더니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에 바짝 다가선 느낌이다.

 고목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지고, 원로 작가는 시간이 갈수록 탄탄한 구상력을 뽐낸다.

 자명회(회장 권병렬)는 8일부터 14일까지 전주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2(1층 2실)에서 연례 정기전의 일환으로 ‘제26회 자명회’ 전을 개최한다. 초대 8일 오후 5시.

 박남재 등 기라성 같은 화가들이 회원으로 참여한 자명회는 “내 필생의 업은 화가요, 그림이 천직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오로지 작품 활동에만 열중하고 있다.

 회원들은 한 마음이 되어 마침내 뜻을 모으고, 올해 26번째 자명회 전을 마련했다.

 지난 1985년 12월 첫 날 창립을 한 뒤 현재까지 30여년이 넘는 세월을 전북 화단의 거목으로 자리매김을 한 자명회.

 자명회 회원들은 박남재, 이정 박주현, 춘포 이형수, 운하 윤여심, 문정 박춘자, 아지 박홍서, 송남 박영섭, 지암 황의창, 노은 신용식, 청곡 권병렬 등 모두 10명에 이르는 작가들이 상호 교류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시인이자 문학박사인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를 자문위원으로 두고 있으며, 기나긴 세월 만큼 돈독한 우애를 다지면서 화업에 정진하는 일을 한 평생 업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노은 신용식 작가를 화우로 동참시켜 더욱 풍성해진 전시 한마당을 기획했다.

 새로 합류하게 된 신 작가는 교육계에서 오랫 동안 후학 양성에 봉직한 바 있으며, 일찍이 시문학계에도 등단한 인물이기도 하다.

 더욱이 그가 겸비한 겸허한 성품은 그의 작품 세계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최승범 명예교수는 그런 신 작가의 인물평을 고스란히 작품으로 담아내 한 편의 시로써 이를 승화시켜 놓았다.

 “노은의 그림/ 시점 옮겨 가며 바란다/ 어느만큼 하늘 높이 …(중략)… 노은의 그림을 대하면/ 나라 안 나라 밖/ 동 서 남 북/ 사방천지/ 그 발길/ 이르지 않은 곳/ 바이/ 없데나”- ‘천년 송인가, 만년 소나문가’ 중에서.

 청곡 권병렬 회장은 “우리 자명회원들은 사반세기도 훨씬 넘는 시간에 화업을 필생의 업처럼 여기며 나날이 오감 표출에 힘써오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서 주옥같은 작품을 출품해준 회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내일도 찬란한 무지개꿈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자명회는 지난 1985년 창립된 이후 해마다 전북 도내에서 회원전을 비롯해 불우이웃돕기 자선전, 호남우수작가전, 영호남교류전, 전라북도미술단체연립전 등 활발한 전시 활동을 펼쳐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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