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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에서의 국지전쟁이 제3차 핵 세계대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
이규하 전북대 인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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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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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한다면 한반도에서의 우연한 국지적 충돌이 세계대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면 역사상 국지전이 대 전쟁으로 비화된 대표적 예를 들고자 한다.

  첫째 민주주의 아테네와 과두정치의 스파르타가 싸운 동족상잔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이 전쟁의 주 원인은 스파르타가 아테네의 번영을 시기하고 두려워했기 때문이며, 국지적 충돌의 발단은 우리의 상황과 유사하게, 스파르타의 동맹국 테베가 아테네의 동맹국인 플라타이아를 공격한 데서 비롯되었으며, 이 국지전쟁에 동맹국들까지 합세하여 27년간이나 계속된 대 전쟁이 되었다. 그 결과 아테네의 찬란했던 민주주의는 사라지게 되었고, 죽기보다 싫은 피죽을 먹으면서 병영생활(7~30세)을 강요해 강력한 군사력를 갖게 된 스파르타가 페르시아의 지원으로 마침내 승리했지만 이것이 몰락의 원인이 되었다.

  다음으로는 20세기의 최고의 지성 토인비가 그토록 비난한, 같은 하느님·예수님을 믿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가 중부유럽에서 30년간이나 싸운, 모든 것을 현지조달하기도 한 역사상 최악의 전쟁이었다. 그리고 이 대 전쟁의 발단은 역시 국지적 충돌에서 비롯되었다. 대부분의 유럽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가 통치하던 신성로마제국 시절 오스트리아의 속령 체코의 프라하에서 그곳 귀족들이 합스부르크가의 절대주의적 정책에 저항해오던 중 합스부르크가의 고위 관료들을 창밖으로 내던진(Prager Fenstersturz) 데서 장기간의 신·구교간의 전쟁으로 비화된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오늘날 우리의 상황과 매우 흡사한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다. 비록 제1차 세계대전과는 다르게 제2차 세계대전은 히틀러가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비엔나 인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김나지움까지를 졸업하고 비엔나로 와 미술아카데미에 두 번이나 지원·낙방한 뒤 룸펜생활을 하다가 독일로 건너가 나치즘을 중심으로 정권을 장악한 후 영토화장과 유럽패권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다가 발생한, 우연한 충돌에서가 아닌 의도적으로 일으킨 전쟁이었다. 이에 반해 제1차 세계대전은 국지적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데서 대 전쟁으로 확대된 전쟁이었다. 내용인즉 오스트리아의 발칸반도 속령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에서 군 사열 후 황태자 부부가 세르비아의 독립군 청년에 의해 총살된 데서 비롯되었다. 전쟁준비가 되지 않았고 결단력 부족으로 오스트리아가 전쟁선언을 한 달간이나 미룬 상태에서 유럽 열강은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는 중대한 과오를 범했다.

  마침내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2세는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의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격려의 전문을 받고 세르비아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최후의 통첩을 보냈다. 이에 범슬라브주의 대표국가인 러시아가 또다시 슬라브 국가가 붕괴되는 것을 막고자 전군 동원령을 내렸고, 프랑스는 광산자원이 풍부한 알자스-로렌을 되찾기 위해 전쟁 시 러시아에 가담할 것을 분명히 했으며, 영국은 머뭇거리다가 중립 소국 벨기에가 독일군에 점령되자 의회의 만장일치 결의로 전쟁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저명한 역사가들은 “당시 위대한 정치가가 없어 이 국지적 분쟁을 해결하지 못한 데서 세계대전으로 비화되었다”라고 평했다. 결론적으로 한반도에서 대 전쟁으로 확대될 충돌을 피해야 하고, 만약 그러한 경우라도 세계 핵 대전으로 비화되는 것은 우리와 세계열강이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다.

   전북대 인문대 명예교수 이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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