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셔틀콕의 지존 자리 지킨다
군산시, 셔틀콕의 지존 자리 지킨다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11.30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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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측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군산동고 배드민턴부, 동호인리그 배드민턴 대회,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동호인들, 군산실내배드민턴장 전경

 군산은 자타가 인정하는 스포츠 명문 도시다. 야구, 축구, 농구, 탁구 등 모든 분야에서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배출하는 등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구기종목 배드민턴의 원동력이 군산이라는 사실이다. 각종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두는 등 소리소문 없이 셔틀콕의 지존으로 군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드민턴 동호인 수천여명이 내리치는 강한 스매싱이 군산 전역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다. 배드민턴, 군산의 숨겨진 저력 만큼이나 알차고 다부지다.

 ●신화

“소수 정예가 전국을 호령한다.” 군산 지역 배드민턴 선수단은 2003년·2007년·2011년 각각 창단된 나운초·금강중·군산동고 등 초중고를 통들어 고작 3개 팀에 불과하다.

이런 열악한 구조속에서도 빛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나운초는 경북 청송에서 개최된 ‘2017초등학교 회장기전국학생선수권대회’와 ‘제 60회 전국여름철 종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단체 3위에 올랐다. 비록 3위라지만 지방팀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우승팀 못지 않은 실력으로 거둔 값진 결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군산동고는 이현도 선수가 ‘제 60회 전국 여름철 종별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혼합 복식 3위를, 최대일·박경민 선수가 ‘이용대 올림픽 제패기념 화순 전국학교 대항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복식 2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고등부 단체 2위에 랭크됐다.

또한, 군산에서 육성된 우수 선수들은 세계적 선수로 성장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한국체육대학교를 거쳐 인천 국제공항공사에 입단한 김동주 선수가 군산동고 출신이다. 성남시청과 당진시청 소속 선수로 뛰고 있는 양지원 ·이지수 선수 역시 군산동고에서 길러졌다.

초중고를 거치는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코트에서 비지땀을 흘렸던 이들은 선의의 경쟁으로 군산의 명성을 대내외에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걸출한 기량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선수 뒤를 이을 것으로 평가되는 원광대학교 서승재와 한국체육대학교 박경훈·김현규 선수도 군산의 건아다.

미래의 유망주들도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며 배드민턴 명가 군산의 명맥을 잇고 있다. 나운초 홍지호·이채운· 권형우· 홍지호· 이채운·권형우 선수 등은 ‘신동’으로 불리며 무한한 잠재력을 자랑한다.

금강중 유상민· 김차연· 김환희 선수, 군산동고 박경민· 윤형민·김회철· 최다운·조민용 선수는 군산을 떠나 우리나라 배드민턴을 이끌 장래가 촉망되는 소중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산동고 조공희 코치는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불타고 강인한 체력과 경기를 읽는 수가 능해 모두들 대선수로 성공할 것”이라며 “체계적인 훈련과 지도로 선수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실

군산시민의 배드민턴 사랑은 유별나다. 동호인 클럽 24개에 회원수만 해도 2천여명에 달한다. 클럽에 들어가지 않고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시민들 포함하면 대략 5천여명에 이를 정도로 배드민턴은 군산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다.

아침과 저녁 학교 체육관들은 배드민턴을 즐기는 동호인들의 거친 숨소리와 함성이 울려 퍼진다. 이런 열기를 반영하듯 군산 도심 한복판 수송동 새들공원 내 실내 전용구장이 들어서 운영중이다.

총 사업비 120억원이 투자돼 연면적 6천553㎡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군산실내배드민턴장은 15면의 경기장과 샤워실, 주차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특히, 환기 문제를 안고 있는 실내 특성을 감안, 제트공조시스템 및 냉난방시스템 등을 적용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실내조도 및 내외부 시설을 공식대회 수준으로 설치해 다양한 전국 및 국제대회 등을 유치할 수 있다. 이곳은 연중 크고 작은 대회가 개최되는 등 시민들의 건강과 여가 센터는 물론 배드민턴 축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군산실내배드민턴장은 최근 ‘2018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을 유치하는 경사를 맞았다. 군산시 사상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명실상부한 배드민턴 최고수들이 태극 마크를 달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자웅을 겨루게 된다.


▲ 군산시배드민턴협회 김동희 회장
이처럼 배드민턴이 군산을 대표하는 구기종목으로 자리잡고 생활체육으로 활성화된데는 김동희(46) 군산시 배드민턴협회장의 열정이 돋보이고 있다.

 김동희 회장은 엘리트 선수 육성에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고 배드민턴 저변 확대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회장은 “군산은 선수들이 훈련하기 좋은 최적의 실내 공간과 월명공원과 청암산, 대각산 등 체력을 연마할 천혜의 환경을 갖췄다”며 “배드민턴 메카 군산의 명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드민턴의 가장 큰 매력은 철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피로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고 운동부족으로 체형이 바뀌거나 체력이 달리는 직장인들과 가정주부에게 배드민턴만큼 활기를 제공하는 운동은 없다”며 배드민턴 예찬론을 늘어놨다.

배드민턴 ‘명가’로 자리매김한 군산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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