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이며, 건강이 우선이다
사람이 먼저이며, 건강이 우선이다
  • 조수지
  • 승인 2017.11.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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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세 자매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든든한 기둥, 나를 공직의 길로 이끌어주셨던 삼촌이 돌아가셨다. 사인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심근경색.

한순간도 끊이지 않았던 가족들의 슬픔과 눈물 속에서 순간, 내가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어린 나이에 보건소에 들어와 2017년 초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 총괄담당자가 되었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아, 어른들을 위한 재미없는 일을 하는구나’였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어쩌면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어 하는 ‘죽음’과 심뇌혈관질환이 얼마나 가까운 곳에 맞닿아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심뇌혈관질환이란 허혈성 심장질환 등의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의 뇌혈관질환,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동맥경화증 등의 선행질환을 총칭한다. 2016년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의 약 1/4을 차지했다. (심장질환 사망률 58.2%, 뇌혈관질환 사망률 45.8%)

전주시는 최근 10여 년 동안 인구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사망원인으로는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현대인들의 생활습관 변화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 유병률을 증가시키고 있다.

변화하는 외부 환경을 반영하여 전주시 보건소에서는 올해 초부터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청장년층을 위해 ‘찾아가는 자기혈관 숫자알기 이동검진’을 사업장, 학교, 아파트 등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또한 급작스러운 심정지에 대처할 수 있는 전주 시민들의 능력 배양을 위해 ‘심폐소생술 교육실’을 신설하고 연중 무료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과, 실제 응급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던 일련의 사건들이 또 한 번 나에게 의료인으로써의 소명의식을 일깨워 준다.

약만으로 증상이 조절되는 경증환자부터 질환으로 인한 사망환자까지, 생각해보면 그들은 늘 우리 주변의 가족이고 친구이고 동료였다.

건강은 돈보다 우선이다. 아니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이다. 그리고 그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더 많은 전주 시민들이 보건소 건강증진 서비스 수혜를 받고 다시 한 번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들의 건강을 되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조수지 / 전주시보건소 건강증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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