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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공유의 시대
김동원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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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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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공감이 중요하다.”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총상을 수술하여 극적으로 살려낸 아주대 이국종 교수를 두고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환자의 개인정보를 공개하여 의료법을 위반했다는 정의당 김종대의원의 SNS 게시글은 오히려 그를 더 궁지에 몰아넣었다. 이국종 교수의 의료법 위반은 위급한 상황인식에 대한 대중의 공감아래 수면 아래로 잠겨버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SNS나 대중매체를 통한 대중과의 공감은 때로는 부작용도 있지만, 연민을 넘어 사회를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는 인터넷 시대를 지나 사물과 사물 사이를 연결해주는 IoT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공감은 현대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흔히 공감은 다른 이의 마음과 감정에 주파수를 맞추고 상대방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공감은 본능적으로 사람들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로봇과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아무리 진화하더라도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인간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공감하는 사람들은 인정을 받고 일도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인간만이 오롯이 가질 수 있는 그 무엇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전제품을 비롯한 소비재는 소비자와의 공감을 제품 개발의 최우선 요인으로 꼽는다. 시장에 새로 나온 제품들은 한결같이 소비자의 공감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들이다. 수많은 특허와 기술도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사장되고 대체되기 일쑤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은 사회생활을 함에서도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세상은 타인의 장점보다 단점을 지적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런 때에 공감력을 기르면 부정적인 생각과 악의로부터 자신과 상대방을 지킬 수 있으며, 오히려 정신적, 육체적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다양한 성향과 요구를 보이는 고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한국에도 초청되어 강연한 바 있는 패트리샤 무어는, 2000년도 ABC 월드뉴스에 의해, 뉴밀레니엄 시대를 여는 50명의 미국인으로 선정된 바 있는 보편적인 디자인 분야의 선구자이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뉴욕의 한 디자인 회사에 다니다가 26세에 북미를 중심으로 노인층 삶의 스타일 대한 실험적인 연구를 하였다. 80세 나이든 노인으로 분장하고, 약 3년간 미국과 캐나다의 120여개 도시를 방문하였다. 이때의 실험적 연구를 기반으로 그녀는 ‘Moore&Associates’를 설립하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제품 개발 디자인, 환경 디자인 등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낸다. 결국 패트리샤의 이 연구는 결과적으로 ‘공감(empathy)’이라는 단계를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의 첫 단계에 도입하게 하게 한다.

 한편, 이러한 공감의 힘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공유경제의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 하버드대학교 로렌스 레시그 교수가 상업경제와 대조적인 개념으로, 너와 나의 공동의 유익이라고 강조하면서, 공유경제 모델은 양극화가 심화한 자본주의 사회의 중요한 미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방형 컴퓨터 운영체제인 리눅스는 대표적인 공유경제의 사례이다. 수익에 중점을 두지 않았던 초기의 우버와 에어비엔비도 유휴자원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예로 주목을 받았다. 너와 나의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공유경제 모델은 잠재 가치와 성장가능성으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자신의 저서 <소유의 종말>을 통해 머지않아 소유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접근’이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견했다. 특히 리프킨은 소유권은 시간이 흐를수록 제한적이고 누구나 모든 재화에 접근하고자 하는 갈망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접근’은 소유하지 않은 사람도 모든 재화를 이용할 수 있는 공유의 개념으로 확대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소유의 시대가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언급했다. 산업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정보통신산업(ICT) 패러다임으로 옮겨가며 소유라는 개념이 흐려진다는 것이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구조가 확대될수록 소유가치를 추구하는 일보다는 공유나 교환, 재활용 등을 통해 사용가치를 극대화하는 일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우버와 에어비엔비는 공유를 통한 가치 극대화를 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윤추구를 모색하는 대표적인 기업 사례이다. 한편,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키워드인 IoT와, 이를 접목한 네트워크 경제 모델은 공유경제 비즈니스에 신뢰성과 공정성을 빠르게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관심이 고조된 MOOC 등을 통한 대학에서의 개방형 교육은 이러한 공유경제 패러다임의 신뢰도를 크게 올릴 것이다. 바야흐로 공감과 공유는 경제 영역을 넘어서 교육, 정치, 안보 등 모든 분야에 새로운 질서를 가져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개념적 키워드가 될 것이다.

 김동원<전북대 공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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