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큼 땅만큼 귀한 ‘새만금’
하늘만큼 땅만큼 귀한 ‘새만금’
  • 이철우
  • 승인 2017.11.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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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볼 때가 있다. 어떤 아이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 ‘얼마큼 벌고 싶은데?’라고 물어보면, 두 팔을 활짝 펴며 ‘하늘만큼 땅만큼’이라고 대답한다. 있는 힘껏 활짝 편 팔은 하늘만큼 부자가 되고 싶은 어린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

지난 7월 새만금개발청장으로 부임해 처음 새만금 현장을 찾았을 때가 생각난다. 현장을 보는 순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사업 지역인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새만금은 넓었다. 이렇게 광활한 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마치 ‘이 귀한 땅을 무엇으로 만들고 싶어?’라는 질문을 받은 어린 아이처럼 ‘하늘만큼 땅만큼 귀한 우리나라의 보물로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숨에 이뤄낼 수 있는 과제는 아니지만 서둘러 사업에 속도를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바빠졌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이 포함된 이후 새만금을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개발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따라서 앞으로의 새만금은 끊임없는 도전과 기회를 만들어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새만금 사업은 민간 주도 개발방식으로 추진되어 왔으나 경기 침체와 수익성 부족 등으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 정부는 새만금의 개발방식을 과감하게 공공 주도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공공 주도 개발에 관한 기본 구상을 수립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다. 또한, 공공 주도 개발을 비롯해 새만금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새만금개발공사(가칭) 설립도 준비 중에 있다. 새만금개발공사가 계획대로 설립된다면 새만금의 개발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그리고 투자 유치에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도로, 항만 등 기반시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동서·남북도로 건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항만과 공항·철도 등의 물류·교통 체계를 서둘러 갖춰나갈 것이다.

또한 최근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의 선도 사업인 초입지(게이트웨이) 개발의 기본계획이 완료됐다. 내년에는 실시계획을 수립해 행정절차를 마치고 2019년에는 조성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만큼 2022년까지 공사를 완료해 잼버리 대회에 필요한 편익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새만금방조제 중심부에 위치한 신시~야미 관광레저용지 개발도 내년 초 사업시행자가 지정되면 새만금 관광 활성화와 함께 내부개발에도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환경생태용지 조성 사업도 올해 말 공사가 시작되며, 이 사업을 통해 생태체험·교육을 위한 조류·습지 관찰대 및 생태놀이터 등이 조성되면 연 30만 명(1일 최대 2천 명)의 관광객 방문이 예상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 새만금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2023 세계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용지 매립과 필요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세계 청소년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새만금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체험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활동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새만금 홍보관을 방문했을 때 눈에 들어왔던 한 장의 흑백 사진이 생각난다. 1991년 11월 대한민국 대역사(大役事)의 시작을 알리는 새만금방조제 기공식에 참석한 정부 인사들과 지역 어른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기대감이 넘친다. 2017년 11월, 이제 새만금은 오랜 준비운동과 숨고르기를 끝내고 그 때 품었던 꿈과 희망을 되살려 흔들림 없이 앞으로 전진해 나갈 것이다. 새만금이 전북의 경제성장을 이끌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높여 줄 ‘하늘만큼 땅만큼 귀한 우리나라의 보물’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이다.

 이철우 / 새만금개발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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