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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우주개발의 영광 더듬는 영화 '스테이션 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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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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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에 첫발을 디딘 인물은 암스트롱이었지만 우주정거장 개발에선 소련이 앞섰다. 소련은 1971년 살류트(Salyut) 1호부터 1982년 살류트 7호까지 7기의 연구·군사용 우주정거장을 잇따라 궤도에 올렸다. 이들 우주정거장은 소련 우주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살류트는 러시아어로 '불꽃놀이'를 뜻한다.

'스테이션 7'은 실제로 있었던 살류트 7호의 궤도이탈 사고를 소재로 한 러시아 영화다. 살류트 7호는 1985년 고장으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석 달 뒤엔 궤도를 완전히 이탈해 지구로 낙하할 가능성이 있다. 지상에 떨어진다면 대형 참사다.

조만간 이뤄질 미국의 우주왕복선 발사는 소련을 더욱 조바심나게 한다. 미국 우주왕복선의 적재 중량은 살류트호의 무게와 똑같은 20t. 소련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살류트호를 격추할 계획까지 세운다.

소련은 우주비행사 블라디미르(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 분)와 엔지니어 빅토르(파벨 데레비앙코)를 소유즈 T-13호에 태워 우주에 보내기로 한다.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살류트호에 도킹한 다음, 고장을 수리하거나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바다에 떨어뜨리는 게 둘의 임무다.

때까지 통제 불능 상태의 우주정거장에 수동으로 도킹한 사례는 없었다. 둘은 지상 시뮬레이션에서도 실패를 거듭한 채로 소유즈호에 탑승한다. 수동 도킹에 성공하더라도 고장의 원인을 파악해 수리하고 지구로 귀환하기까지 과정 하나하나가 불가능에 가깝다.

영화는 냉전시대 우주 프로젝트를 되살린 미국 영화들과 여러모로 닮았다. 살류트호의 궤도이탈과 참사 가능성을 전하는 자유주의 진영 언론의 보도엔 우려와 조롱이 뒤섞여 있다. 영웅들은 기적에 가까운 임무를 완수해 서방의 기를 꺾는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조국의 부름 사이에서 겪는 갈등, 극한의 환경에서 발휘되는 동료애 등 애국심과 휴머니즘에 호소하는 장치들이 빠지지 않는다. 우주공간에서도 러시아 프로축구 경기결과를 궁금해하는 여유와 유머를 겸비한 블라디미르는 할리우드 우주비행사들을 꼭 닮았다. 관객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건 록 비트 섞인 전자음악이다.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해 극적으로 꾸며졌을 에피소드들을 제외하면 '스페이스 7'은 한 편의 세련된 기록영화로도 읽힌다. 영화는 블라디미르와 빅토르가 도킹에 성공하고 얼어붙은 선체의 온도를 끌어올린 뒤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린다. 선체 내부의 얼음들이 녹아 물방울 상태로 두 우주비행사 주변을 떠도는 장면은 무중력 공간의 경이로움에 대한 헌사로 읽힌다.

러닝타임 119분 중 40여 분에 달하는 무중력 공간 연출은 실제 우주장비를 갖춘 격납고 세트장에서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을 최소화한 채 이뤄졌다. 영화 뒷부분엔 블라디미르와 빅토르 두 인물의 실제 귀환 과정을 기록한 영상이 담겼다. 12월 7일 개봉. 12세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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