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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아리랑문학마을 놀러 오세요
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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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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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 아리랑문학마을은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 수탈의 역사를 다룬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배경으로 김제시가 근대 수탈 기관인 주재소와 면사무소, 우체국, 정미소 등 이리랑 소설 속의 주요 배경이 된 건물들과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마치 소설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게 한다.

 이곳에는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일본강점기 수탈의 역사가 있고, 안중근 의사 등 항일 투사들의 목숨 받친 애국정신을 느낄 수 있는 역사교육 현장이다.

 아리랑문학마을은 1개 동의 홍보관과 4개 동의 근대 수탈기관, 5가구 11동의 내촌·외리마을과 너와집과 갈대집 2동으로 이루어진 이민자 가옥, 1910년경 실존건물을 토대로 60% 정도로 축소 복원한 하얼빈 역사, 복합영상관으로 구성돼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의 역사의식 고취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소설 ‘아리랑’에서의 ‘징게맹갱외에밋들’의 ‘징게’는 김제, ‘맹갱’은 만경, ‘외에밋들’은 너른 들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대표 곡창지대인 김제 만경평야의 옛말이다.

 일제는 1900년대 초부터 그들의 야욕을 채울 전쟁터에 군량미를 보내고자 이곳 김제만경평야에서 수탈을 자행해 왔고, 소설가 조정래는 이 과정에서 민초들이 겪어야 했던 수난과 저항의 역사를 소설 ‘아리랑’에 송두리째 담았다.

 아리랑 문학마을은 크게 홍보관, 하얼빈역, 내촌·외리 마을, 근대 수탈 기관으로 구성됐으며, 홍보관은 그 자체로 소설 ‘아리랑’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다.

 홍보관 2층에는 김제 출신의 독립투사들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는데, 낯선 영웅들은 대의를 위해 죽음의 공포를 무릅쓰고 일제에 항거하는 모습과, 총을 들고 맹렬히 돌진하는 독립군 동상은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애국지사들의 참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근대사 최고의 장면을 재현한 하얼빈역과 설움이 깃든 내촌·외리 마을

 아리랑 문학마을의 하얼빈역은 1910년대 중국 하얼빈역을 60% 정도로 축소 재현한 것으로, 하얼빈역과 ‘아리랑’의 시대적 배경을 조합하면 금세 떠오르는 사건이 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1909)다.

 역내 대합실을 통과해 밖으로 나가면 근대사 최고의 장면이 동상으로 실감나게 표현돼 있다. 안중근 의사가 방아쇠를 당기자 민족의 응어리를 실은 총알 한 발이 제국의 심장을 관통한 장면이다.

 당시 이토 히로부미는 열차에서 내린 직후였기에, 그 시절 증기기관차도 함께 출연해 생생함을 더한다. 하얼빈역 자체는 홍보관처럼 ‘아리랑’관련 2층짜리 전시관이다.
   
 
 하얼빈역 광장 앞에 이민자 가옥이 있는데, 이곳은 일제의 수탈에 못 이겨 타향으로 떠나간 사람들이 지은 너와집과 갈대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으로 너와집은 아쉬운 대로 최소한 집의 구실은 할 것 같으나, 갈대집은 너무나 열악해 그 시절의 아픔을 느끼게 한다.

  내촌·외리 마을은 소설 속 주요 인물인 손판석, 지삼출, 감골댁, 송수익 등의 가옥을 재현해 만든 것으로 조그만 야산을 등지고 단출한 초가집들이 사이좋게 이웃해 목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촌락이지만 소설에 묘사된 집주인들의 삶은 마을의 외관처럼 평화롭지 않다.
   
 
 ▲일제의 악랄함으로 지은 근대 수탈 기관

 근대 수탈 기관은 ‘아리랑’의 아픔이 가장 잘 전해지는 곳으로 면사무소와 주재소(일제강점기 순사가 근무하던 기관), 우체국, 정미소로 구성된다.

 면사무소는 토지 수탈의 만행에 앞장선 기관이다. ‘아리랑’에서 죽산면 면장으로 임명된 친일파 백종두는 지주총대(총독부의 토지조사사업을 추진하는 선봉대)를 구성해 농민을 압박한다. 말이 토지조사사업이지 실은 비밀스런 악 조항을 달아 조선의 땅을 빼앗겠다는 계략이다.

 죽산면사무소 내에는 망원경, 나침반, 카메라, 주판, 등사기 등을 전시해 놓았다. 하나같이 악행의 도구로 쓰였음은 자명하다.

 일제강점기 주재소만큼 무서운 곳이 또 있을까. 주재소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취조당하는 소리가 흘러나와 섬뜩함을 자아내게 하고, 유치장으로 들어서면 한쪽 벽면에 채찍 등 온갖 고문 도구가 걸려 있다. 철창 안으로는 피폐한 수감자의 애처로운 눈빛이 벽화로 표현돼 일제의 잔학 무도함을 고발한다.

 우체국은 일제의 정보수집기관에 지나지 않았고, 정미소는 오로지 일본인을 위한 쌀을 도정한 곳이었다.

 정미소 안에서 여자의 절규가 들린다. 여직원이 너무 배가 고파서 쌀을 조금 훔쳐 먹다가 걸리는 바람에 터져 나오는 소리다. 우리가 우리 땅에서 나는 쌀을 훔쳐 먹어야 한다니… 나라 잃은 민초들의 삶은 이렇게 잔혹한 것이다.
   
 
 ▲아리랑문학마을에서 우리나라가 구한말 강대국들의 사이에서 위정자들의 계파 싸움으로 갈피를 못 잡고 결국에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는 수모와 아픔, 수탈의 역사를 보고 배우며, 강대국들 사이에서 오늘의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애국 애족하는 마음을 다잡아 후손들에게는 한이 서린 ‘아리랑’이 아닌, 사랑과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하자!

 김제=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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