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시작되는 AI 어찌할 것인가?
또다시 시작되는 AI 어찌할 것인가?
  • 장선일
  • 승인 2017.11.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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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에 이어 이번 달 15일에 발생한 포항 지진 사태로 대학수능시험까지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상태에서 우리 전북지역인 고창에서 또다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6형 바이러스가 11월 19일 확진 판정되더니, 순천만 및 강원지역에서도 이어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국을 강타하여 시국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H5N6형 바이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천 800만여 마리 이상의 가금류를 폐사시킨 AI와 동일한 유형이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H5N6형 바이러스가 가금류에 감염되면 폐사율이 100%에 가깝고 빠른 속도로 확산 전파되기 때문에 방역당국에서는 11월20일부터 ‘주의’ 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하면서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올겨울 들어 첫 번째로 AI가 발병된 고창지역의 농장은 철새도래지인 동남저수지와 약 250m정도 인접되어 있고, 반경 10km 이내에 59개 농장에서 약 170여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어 확산할 우려가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AI 확산 우려 때문에 방역당국은 전국 모든 가금류 관련 종사자의 이동 중지와 판매업체의 월 4회 전일 휴업 및 소독 그리고 전통시장에서 어리거나 중간 크기의 가금류 판매를 전면 금지 조치하였다.

 몇 달 전 AI 종식과 함께 지난달 13일이 돼서야 고병원성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여 홍콩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그 지위가 박탈되면서 관련 종사자들의 한숨소리가 들리고 있다. 더욱이 이번 AI 사태는 평창 동계올림픽과도 연계되어 있어 그 파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왜 이렇게 해마다 그리고 철마다 반복되는 AI 사태가 벌어지는 것일까? 과연 AI 대책은 없는 것일까? 참으로 답답하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재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AI를 다룰 수 있는 현장 투입인력의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해 통렬히 경험했던 바와 턱없이 부족한 현장 인력을 조속히 확보하고 즉시 투입해야 한다. 현장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당국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공모하고 있으나, 지원자가 없어 애를 먹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함에도 현재 그리고 앞으로 응급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응급처치식의 AI대응책이 아닌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즉, AI관련 바이러스의 종류는 물론 각 종류에 따른 감염경로 등 역학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더불어 현재 나타나는 고병원성 AI바이러스가 진행해와 같은 유전학적 수준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아니면 환경에 다른 변이가 일어나 원래 망나니 감염될 수 없는 환경에서도 감염되는지 등 생태환경 및 유전학적 통합분석이 면밀히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에 AI와 관련된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전문가와 면밀한 교류를 통해 AI사태를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마저도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당국은 현재 AI와 관련해소 정신없이 바쁠지라도 상기에서 지적한 점을 면밀히 살펴보고 파악하여 신속히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한다.

 지금까지 AI의 원인을 철새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즉, 이동하는 철새의 유입을 막을 수는 없지만, 국가재난사태 수준에서 정부는 연구소, 병원, 보건소, 약국 등 사회 보건기구를 총 가동하고 행정적 조치에 필요한 사회 안전망을 가동하여 좀 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인류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인체에 치명적인 감염성 질환은 일정한 시간을 두고 다시 발생한다는 점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기에 상시 방역체계를 가동해 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야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29년 동안 지역을 비롯한 국가의 발전에 필요한 사안들에 대해서 때로는 날카롭게 지적하고, 때로는 선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발전해온 전북도민일보의 창안일을 축하하고 더욱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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