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은 일시방편 대안이 아닌 근본적인 원인 조사와 대책을 요구하며 전주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20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이지움아파트 앞 삼천 산책로.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이 산책로 옆으로 하수처리 펌프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에 설치된 펌프장 환풍구와 맨홀 위로는 비닐로 덮여 모습이지만 새어나오는 악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산책을 하던 주민 김행렬(74)씨는 “어제도 펌프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코를 막기 바빴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 펌프장은 지난해 10월 건설된 전주 리싸이클링 센터에서 나오는 음폐수와 매립장 침출수 등을 송천동 하수처리장까지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을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월에는 해당 지점과 인접한 효자동 우전초등학교 뒤 중복천에 있는 관로 맨홀에서 오·폐수가 넘쳐 하천으로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996년 준공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온 침출수 관로에 지난해 11월 가동된 종합리싸이클링타운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병합, 중간부에 하천으로 내보내기 위한 펌프장에 이물질이 쌓여 오·폐수가 넘친 것으로 잠정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근 주민의 고통은 날로 커지고 있다.
중복천 인근 한 아파트 주민들은 악취로 인해 수차례 걸쳐 전주시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은 “악취 민원 관련해 주민 진정서를 작성해 시청에 제출할 계획이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악취로 주민들은 더운 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악취 문제를 음폐수 수송 전용관로 미설치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이미숙 전주시의원은 “지난 5월 중복천, 삼천 오·폐수 유입은 노후 관로와 맨홀 및 펌프장 등에 대한 시설점검에 소홀한 전주시의 책임이 크다”며 “하루 수백 톤의 폐수를 방류해야 함에도 쑥 고개~삼천 펌프장 4.5km 구간에는 음폐수 수송 전용 관로가 설치돼 있지 않다. 음폐수 악취와 삼천 환경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서는 리싸이클링타운 전용 관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주시는 정확한 수밀조사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 후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순환시설과 관계자는 “리싸이클링센터가 생긴 후 시민들로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수밀 조사와 관로 보수 등을 통해 시민들이 악취로 받는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김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