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을 배추 가격이 지난 13일 기준 kg당 평균 도매가격은 상(上)품을 기준으로 620원 이었다. 연간 평균 배춧값은 2012년 913원, 2014년 409원, 2015년 436원, 지난해 827원 올해는 575원을 기록, 해마다 등락을 거듭하면서 재배농가의 가슴을 태우고 있다.
전북지역 가을 배추 재배면적은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창군이 403ha, 부안 166ha, 완주 194ha 등 총 1,586ha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들 재배농가는 대부분 상인간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상인이 종자·비료비 등을 제공하고, 농민이 배추를 키워 경작비를 받는 방식으로 이 방식이 전북지역에도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평당 1만~1만2천원을 호가했던 경작비는 올해 배춧값 폭락 등의 원인으로 6천원 선까지 떨어지면서 재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배추 가격 폭락으로 포전거래(밭떼기)도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사전계약 후 계약금을 포기하고 연락이 끊긴 상인들도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재배농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재배농가들은 가격이 폭등하면 수급 안정대책을 내놓지만 가격 폭락 사태가 발생하면 나 몰라라 하는 정부를 비난한 가운데 중간상인과 밭떼기로 거래한 농가는 포기당 산지에서 250원에서 300원 정도 밖에 받지 못하니 더 큰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밭을 갈아 엎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땀 흘려 키운 배출 밭을 갈아 엎는 풍경이 올해도 어김없이 재현될 우려를 낳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가을배추 값 하락의 원인으로“지난해 배추 가격이 워낙 높다 보니 농민들이 올해도 비싼 값을 예상해 자연스럽게 그쪽(배추 재배)으로 갔지만, 재배면적 증가로 수급이 맞지 않고, 배추는 기상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가 가을 태풍 등 변수를 예측하기도 어려워 재배량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산지 배추가격 폭락으로 인한 재배농가의 피해에 대해 전라북도는 피해농가에 대해 최저가격보장제를 적용할 방침이나 보상가격에 턱없이 부족해 농가들의 시름을 달래주기에는 역 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김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