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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임환 사장, 창간 29주년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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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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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치열한 열정으로 불꽃처럼 뜨겁게 살아온 2017년 정유년(丁酉年)도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의 문턱에서, 우리는 창간 29주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엄습하는 위기와 위협에 굴하지 않고 오직 전진하는 역사를 쓰기 위해 숨 가쁘게 질주해온 세월이었습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세월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한 발만 잘못 디디면 천길 암흑의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좌절과 낙담을 떨치고 용기와 인내로 다시 일어섰고, 무쏘의 뿔처럼 끊임없이 정진했습니다.

  그랬습니다. 우직하게 모든 것을 다 걸고 도전했습니다. 지난 29년은 오직 생존을 위해 절규하며 몸부림쳤던 ‘투쟁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행군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그 길이 고통과 고난의 도보일지라도 멈출 수 없고, 중단해서도 안 됩니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강물은 지방언론의 여유와 한숨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밑바닥에서는 자갈과 모래가 혼융되어 거센 변화를 만들어내고, 강줄기에선 청류(淸流)와 탁류(濁流)가 뒤엉켜 또다른 변화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극복하지 못하면 익사할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세찬 역류의 기세로 또다른 투쟁을 준비해야 합니다.

  다행히, 세계경제는 칠흑 같은 어둠에서 벗어나 신새벽이 밝아오는 모습입니다. 여명의 모습은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내다보는 전망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최근 2018년도 세계경제가 3.7% 성장하고, 이에 힘입어 한국경제도 민간소비 확대를 앞세워 2.7%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말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갈등과 마찰에 휘말리고, 내년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도 본격화하는 등 세계 무역·통상환경이나 외환시장이 급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나태와 안일, 안주에 빠지면, 언제 어느 곳에서 변화의 격류에 휘말려 눈을 훤히 뜨고 익사할지 모를 일입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수만 년의 인류 역사에서 태평성대가 한없이 이어진 때는 없었습니다. 군주론 저자로 유명한 마키아벨리는 ‘로마사 평론’에서 “전쟁에 한 번도 휘말리지 않고 평화를 오래 지속시킨 나라는 없다. 만약 있다면, 그런 나라는 스스로 무기력해지거나 내분에 직면한다”고 썼습니다. 이 말은, 어느 국가나 조직이라도 고통과 충격이 없다면 발전도 없이 소멸할 수 있다는 경고장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너무 거칠고 힘들다고 해서 회피해선 안 됩니다. 보다 강한 전북도민일보로 거듭나기 위해선 일부러 없는 충격이라도 만들어내 극복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오늘 네 가지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우선, 위기의식의 공유와 조직혁신 동참입니다. 촌음이 긴박한 변화의 연속이고, 시시각각 새로운 환경이 돌출하는 혁변의 시대에 응전하지 않으면 우리의 심장은 석고처럼 굳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주인 의식입니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소극적이고 개인주의적 사고를 탈피하고, “꼭 내가 필요하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공동번영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는 말입니다. 세 번째는 언론의 본령인 ‘공명정대’입니다. 언론의 힘은 사심 없는 공정한 보도에서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통합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주문하고자 합니다. 우리 사회의 음양을 함께 조명하며 절망을 희망으로, 갈등을 화해로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주문입니다. 지역민들이 전북도민일보를 통해 위로를 받고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비단잉어의 한 종류인 ‘코이’라는 물고기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몸집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작은 어항에서는 8cm 크기에서 성장을 멈추고, 수족관이나 연못에서는 최대 25cm까지 자랍니다. 연못보다 더 큰 강물에서 자란 코이는 최대 크기인 120cm까지 성장합니다. 자신이 숨쉬고 활동하는 세계에 따라 피라미나 대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꿈도 ‘코이’라는 물고기의 특성과 같습니다. 꿈은 더 크게 꿀수록 더 큰 소망을 이루게 됩니다. 꿈은 크기의 제한을 받지 않으며, 계속 도전하도록 열정을 분출하는 무한의 에너지입니다.

  우리는 29년의 대업을 뒤로 하고, 또다른 30년을 향해 새롭고 굉장히 큰 꿈을 꿔야 합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북의 1등 신문, 서해안 시대를 여는 초일류 신문의 큰 꿈을 꿔야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그간 노고에 대해, 거듭해서 깊은 위로와 경의로운 치하를 드리며, 오늘 창간 29주년을 자축하면서 더욱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1월 22일

 전북도민일보 사장 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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