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 세상 눈앞 <1> 영화 속 가상현실 체험의 세상
AR/VR 세상 눈앞 <1> 영화 속 가상현실 체험의 세상
  • 최문조
  • 승인 2017.11.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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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가상현실 체험의 세상
 허공을 터치하면 이미지가 펼쳐진다. 이미지를 손으로 잡아당겨서 원하는 곳에 배치한다.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가 자비스를 사용하는 모습이다. 조금 더 이전의 세대로 올라가보자.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는 큰 스크린에 영상과 사진을 띄운다. 그리고 두 손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크기를 조절하고 위치를 바꾼다. 두 장면 모두 가상현실을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영화처럼 가상현실을 활용하는 건 아직 먼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상현실은 이미 우리 코 앞에 와 있다. 머리에 쓰는 가상현실 기기(HMD)를 착용하기만 하면 영화와 유사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전북도민일보는 창간 29주년을 기념하고 미래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IT전문가 청년 8명이 모여 벤처기업을 창업한 마로마브(대표 최문조·전주고 출신)와 함께 코앞으로 다가온 가상/증강현실의 세계를 시리즈로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편집자 주> 
 

 가상현실(VR)이라는 개념은 언제 처음 만들어졌을까? 놀라운 건 이미 전세계 사람들의 손에 있는 스마트폰보다도 오래전에 첫 가상현실 기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일반인이 기억하는 첫 스마트폰은 2007년 출시된 아이폰3gs다. 하지만, 어느 제품군에서도 그렇듯 첫 시도는 훨씬 오래 전에 이루어졌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은 1993년에 출시된 IBM의 ‘사이먼’이다. 그리고, 첫 가상현실 기기는 사이먼보다도 30여년 더 전인 1968년에 만들어졌다.

       #..1968년 첫 가상현실기기 개발

 첫 가상현실 기기는 유타 대학의 이반 서덜랜드(Ivan Edward Sutherland)가 만든 ‘다모클레스의 검(The Sword Of Damocles)’이다. 물론, 이 기기는 요즘 상용화된 기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조악하다. 커다란 기기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사용하는 이 기기는 영화 속 인체 실험 장면을 떠올릴 정도로 기괴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후로도 나사(NASA), 닌텐도(Nintendo), 소니(SONY) 등 다양한 회사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연구했다. 하지만, 처음 대중들에게 급속도로 다가온 건 2014년이다.

 2014년은 VR 시장의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이 혁신적인 가상현실 기기를 만들어낸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를 인수했다. 구글은 가장 저렴하게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기인 ‘카드보드(Cardboard)’를 출시했다. 그 이후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너도나도 VR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몇 년만 지나면 대중들이 VR 기기를 스마트폰처럼 흔하게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상현실, 몰입감·현장감 뛰어나

 사실 “VR 시장이 크고 있다.”, “VR은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이다.” 등의 이야기는 많이 퍼지고 있지만 VR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또, AR과 MR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적다. 작년 출시된 ‘포켓몬 고(Pokemon Go)’는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게임이라며 인기를 끌었지만 증강현실과 이 같은 뜻임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적다.

 가상현실은 일반적으로 VR(Virtual Reality) 콘텐츠를 말한다. 실제 촬영한 영상 또는 프로그래밍한 그래픽으로 상하좌우 즉 360도의 화면을 덮은 콘텐츠다. 모니터나 TV 화면이 평면만을 보여주는 것과 다르다. 이전에는 사용자가 화면 속 공간과 완전히 분리돼서 방관자적 경험을 했다면, VR 콘텐츠에서의 사용자는 화면의 공간에 직접 들어가는 체험적인 경험을 한다. 이는 훨씬 높은 몰입감과 현장감을 준다.

 TV를 통해 본 나이아가라 폭포는 그저 거대하고 아름다운 폭포에 불과하지만 VR을 통해 방문한 나이아가라 폭포는 당장이라도 사람을 집어삼킬 것 같은 웅장함을 전달한다. 나아가, 실제 공간에 방문한 것처럼 고개를 돌리면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증강현실은 가상현실과 달라

 앞서 언급했던 ‘포켓몬 고’는 AR(Augmented Reality) 기반 콘텐츠다. AR, 즉 증강현실은 가상현실이라는 말에 포함돼서 언급되곤 하지만 사실은 서로 차이가 있다. VR은 완전한 가상공간을 제공하지만 AR은 실제 공간 위에 그래픽을 겹쳐 보이는 기술이다. AR에서 그래픽은 현실과 서로 상호작용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책상을 비추면 동물 등의 그래픽이 튀어나와서 책상 위를 걸어다니는 것이 그 예다. 이에 따르면 포켓몬 고는 완벽한 AR 기술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과의 상호작용 없이 그래픽과 현실을 겹쳐 보여주는 것도 AR 기술이라 통용되고 있어 넓은 의미의 AR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그 외에도 MR(Mixed Reality) 기술이 있다. ‘융합현실’이라고도 불리는 MR은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이 서로 융합된 기술이다. 글의 서두에 언급한 아이언맨과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장면이 MR 기술과 가장 근접한 예다. 특별한 장치 없이 현실공간 위에 가상의 물체를 배치하고 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기술이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HMD를 통한 MR기술을 선보이는 수준이다.

 가상현실의 개념이 처음 등장한 지는 오래됐지만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개념에 대한 정립이 확실히 되어 있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매달 새로운 기술, 새로운 콘텐츠가 출시되고 그 다음에는 어떤 기술이 등장할지 기대받고 있다.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가상현실에 대한 전반을 가볍게 훑을 예정이다. 기사가 연재되는 동안 독자들에게 VR의 즐거움을 최대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문조(마로마브 공동대표/VR엔지니어)

 

 ☞ 8명의 가상현실 젊은 IT전문가들

 본 기사는 VR 스타트업 마로마브가 필진으로 참여하는 기획기사다. 마로마브는 ‘Work in VR’이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VR 협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VR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전문가집단이다. 여러분을 가상현실 세계로 안내할 필진은 총 8명이다.  

 ▲최문조(대표/VR엔지니어) “가상현실은 현실입니다.”
 ▲야오강(공동대표/기획 마케터) “VR은 게임만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정진욱(VR엔지니어) “AR/VR은 이 세상에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장희용(VR엔지니어) “VR은 가장 확실한 미래다.”
 ▲전은채(VR엔지니어) “출근 대신 로그인을 하자.”
 ▲김민철(VR디자이너) “자신이 현재 있는 곳이 현실이다.”
 ▲김민섭(VR디자이너) “웹과 모바일은 세상을 바꿨다. VR도 마찬가지다.”
 ▲신원택(PR 마케터) “지금 여기 없는 미래는 스스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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