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정도, 전라도 랜드마크 ‘새천년 공원’
천년 정도, 전라도 랜드마크 ‘새천년 공원’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7.11.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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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창간29주년 기획
전라도라는 지방행정구역을 처음 등장한 ‘1018년’. 천년이 되는 2018년 10월 18일 전라도 수도였던 전주 전라감영에서 천년 기념식이 개최된다.

광주는 2018년 새해 첫날 천년맞이 타종식을, 전남은 2018년 3월에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 조성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기념일을 전후해 전야제와 거리축제, 학술대회와 문화행사 등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전북과 전남, 광주 등 3개 시도는 지역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전라도 천년 기념 랜드마크도 추진한다.

지난 3월 호남권정책협의회에서 시도지사들은 전라도 천년 7개 분야, 30개 사업을 기념사업을 확정했다. 3개 시도지사들이 선정한 7개 사업은 ▲전라도 이미지개선 ▲전라도천년 문화관광활성화 ▲전라도 천년대표 기념행사 ▲학술 및 문화행사 ▲문화유산 복원 ▲전라도천년 랜드마크 조성 ▲전라도 천년숲 조성 등이다. 이 가운데 시도당 1개 사업을 국가 예산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전북은 새천년 공원 조성을 국가 예산 사업에 포함했다. 전북의 ‘전라도 새천년 공원’과 더불어 광주는 ‘천년의 빛 미디어 창의파크’, 전남은 ‘전라도 천년 정원’을 랜드마크로 각각 조성한다.

국가 차원의 상징공간 조성을 통해 전라도 천년 역사를 재조명하고, 전라도 천년 콘텐츠와 연계하여 도시발전을 위한 새로운 랜드마크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전북이 추진하는 ‘전라도 새천년 공원’은 전라감영의 도시 전주에 전라도의 천년과 미래 천년을 상징하는 현대적인 밀레니엄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5년간이며 전라도 새천년 역사정원과 천년역사관, 천년이야기길, 천년마루 등으로 꾸며지게 된다.

특히 전라도 새천년 공원에 천년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역사광장, 정원, 야외공연장 등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 랜드마크를 시민공간이자 문화관광 공간으로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버려진 차고지를 시민들의 휴식처로 꾸민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파크가 좋은 예다.

전라도 새천년 공원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지난 16일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공론화된 지 11년 만에 첫삽을 뜨면서 새천년 공원 사업도 속도가 붙을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국가예산 지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라도 새천년공원 조성 사업에는 향후 5년간 450억 상당의 예산이 필요하다.

해당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각 시도 지역공약은 지역발전특별회계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특회계 중 ‘생활기반계정’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중앙부처가 편성하는 ‘경제발전계정’과 달리 ‘생활기반계정’은 전북도가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이른바 ‘사실상의 지방비’에 해당한다.

중앙부처가 일정 재원을 마련해 각 시도에 내려주는 지역발전특별회계의 전북 몫은 통상 한해 6천억원 정도다.

이 중에서 각 광역단체가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는 ‘생활기반계정’은 약 4천500억원 가량이다.

생활기반계정을 이용해 전라도 새천년공원 조성비 450억 원을 충당할 경우 그만큼 지역의 다른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내년도 기본설계비 10억 원 역시 국가 예산안에 미반영, 생활기반계정에서 꺼내 써야 할 처지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문체부가 ‘생활기반계정’을 이용해 ‘전라도 새천년공원’을 조성하라는 말은 국비를 지원하지 않고 지방비로 해결하라는 뜻과 같다”며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떠넘기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전라도 1천년 상징사업까지 지방비로 추진하라는 것은 너무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도는 전라도 새천년 공원 조성 사업비를 중앙부처가 편성하는 ‘경제발전계정 사업’으로 변경을 강력히 건의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해는 전라도, 특히 전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뜻깊은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 1994년 서울 정도(定都) 600년 사업 당시 정부 지원 등을 근거로 국가 차원 지원의 타당성을 강조할 방침이며 전라도 천년의 위상에 걸맞는 국가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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