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박물관 특별기획전 ‘이역만리 같음과 다름’
정읍시립박물관 특별기획전 ‘이역만리 같음과 다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11.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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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정읍시립박물관은 역사의 숨결 속에서 한국과 일본의 고대문화를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했다.

 정읍시립박물관은 정읍시와 일본 나리타시 간에 우호결연을 체결한 지 올해 15주년을 맞아 ‘이역만리 같음과 다름’이란 주제로 제10회 기획특별전을 마련했다.

 내년 1월 28일까지 정읍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될 이번 전시는, 정읍시의 우호도시인 나리타시의 고대문화를 전시 컨텐츠로 선정하고 양 도시의 문화와 문물 등 약 500여점을 비교 전시한다.

 구석기시대부터 고훈시대(한국 삼국시대)에 이르는 한·일 고대 문물을 비교 전시한 것으로, 시대별 문화 역사적 특징에 따라 총 4부로 구성했다.

 1부 ‘돌을 다듬어 도구를 만들다’는 구석기시대 제작 사용된 타제석기와 흑요석제 석기를 다룬다.

 장흥 신북유적에서 출토된 흑요석제 석기는 일본 나리타시에서도 다수 확인된 바 있어, 상호 교류의 일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다’에서는 일본의 죠몬시대와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해당하는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빗살무늬토기를 주로 사용한 정읍시와 달리 나리타시의 경우 끈무늬를 베푼 죠몽토기가 유행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3부 ‘농경을 하고 영역을 구분하다’는 일본의 야요이시대와 우리의 마한시대를 비교한다.

 한국의 청동기시대에 성행한 도작문화가 이 시기에 일본 열도로 전해지며 세형동검, 철기 등의 교류를 통해 대규모 집락이 형성된 영역을 구분했다.

 4부 ‘거대한 무덤을 만들고 나라를 표방하다’에서는 한국의 삼국시대와 병행하는 일본의 고훈시대를 함께 다룬다.

 고훈시대의 ‘고훈(古墳)’은 일본어 발음으로, 전방후원분이 등장한 3세기 중엽부터 6세기 말까지를 일컫는다.

 전시는 정읍지역에서 백제시대 성곽유적, 대규모 고분군 등이 조성됐으며, 사비기때에는 중방성인 고사부리성을 중심으로 거점지역으로 성장했음을 나타낸다.

 특히,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에서 출토된 5세기 대의 석제모조품은 일본 나리타시에서 확인된 유물과 거의 흡사하고, 이전 시대와 달리 정읍의 동진강 유역과 나리타의 도네강(利根川)의 직간접적인 문화교류의 한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정읍시립박물관 관계자는 “비록 이역만리 떨어진 양 국의 두 도시간에도 고대부터 고훈시대까지 문화교류가 있었음을 전시 기간 유물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고대문화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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