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수능 연기’, 수험생들 혼란
사상초유의 ‘수능 연기’, 수험생들 혼란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11.16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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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의 여파로 2018 수학능력 시험이 미뤄진 16일 전주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로 등교하고 있다./김얼 기자
 사상초유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연기로 일부 수험생과 관계자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최상의 리듬을 유지했는데

 일부 수험생들은 그동안 유지해온 리듬이 깨지는 등 수능 연기에 당황하게 되면서 탄식이 쏟아내기도 했다.

 고3 수험생 최모(19·여)학생은 “수능 당일 맞춰 몸 상태를 유지했는데 갑자기 긴장이 풀린 느낌이다”며 “일부 여학생은 피임약을 먹으면서까지 수능을 준비한다. 급작스런 일정 변경에 맥이 풀리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재수생 이모(20)군 “시험날 가져갈 최종 요약본을 빼곤 다른 참고서는 모두 버렸다”며 “1주일 시간이 주워져 다시 문제집을 살지 고민 중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대입 수능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긍정적 생각과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능 보려고 휴가 썼는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자 휴가를 쓴 국군 장병이 다시 부대로 복귀해야만 했다.

 35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전북지역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해 휴가를 35사단 소속 장병은 총 13명에 달했다.

 이들 모두 수능을 응시하기 위해 아껴뒀던(?) 휴가를 사용했지만, 지진으로 연기된 시험 일정으로 수능 문턱을 일주일 뒤로 미뤄야만 했다.

 시험을 보기 위해 정기외박을 쓴 의무복무경찰(의경)도 있었다.

 전북지방경찰청 소속인 이준석(23) 상경은 수능 응시하고자 수능 시험 전날인 15일 경찰청 밖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 상경 역시 고대하던 수능을 미뤄야만 했다.

 이 상경은 “수능을 보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연기된 수능 소식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일주일이란 시간을 잘 이용해 마무리에 집중할 생각이다. 다음 주 수능은 소대장님에게 허락을 맡고 외출을 써 일찍 나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16일 장병의 원활한 응시가 될 수 있도록 수능시험일, 출발·복귀일 등을 고려해 최대 4일의 공무휴가를 제공하기로 했다.

◆수능시험이 연기된 적도

 2005년 2010년에도 미리 ‘예고된’ 수능 연기도 있었다.

 2005년에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2006학년도 수능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다. 또 2010년엔 G20 정상회담 탓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다. 하지만 연기된 두 차례 수능 모두 연초에 수능 연기를 공지했기 때문에 천재지변으로 연기된 이번 수능처럼 혼란은 없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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