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위험 현실화, 내진설계는 22.94%뿐
지진 위험 현실화, 내진설계는 22.94%뿐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11.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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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에 대한 위험이 본격화됐지만 전북지역 내진 설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이날 2시간 20분 뒤인 4시 29분에도 규모 4.6 지진이 또다시 감지됐고 이 같은 지진의 진동은 도내에서도 감지됐다. 이로 인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라는 초유가 사태가 발생하고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본격적으로 확산했으나 도내 내진설계 현황은 지진을 대비하기엔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16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지난 1978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지진 건수는 80건이다. 이 같은 지진은 지난 1980년대에 6건에 불과했지만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더니 2010년대에 36건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도내지역의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피해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실제 국회 김영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북도로부터 제출받은 ‘건축물 내진설계 확보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내진설계비율은 22.94%에 그쳤다. 이는 전북지역 내진대상 건축물 9만649동 중 2만792동만이 내진설계를 확보해 10곳 중 8곳은 내진 설계가 미비한 셈이다.

 전북지역에서 내진설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주시였지만 비율은 29.72%로 절반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10% 안팎의 내진 설계 비율을 보이는 시군도 있었다. 지역별 건축물 내진설계비율을 보면 진안군(9.25%), 장수군(10.62%), 남원시(10.95%) 순으로 저조한 내진설계 비율을 보였다.

 시민들이 주로 방문하는 공공건축물이나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 내진 설계비율은 더욱 심각했다. 도내 공공건축물 내진설계비율은 10.67%, 학교시설은 11.56%로 전국 공공건축물(33.7%), 학교시설(22.8%)과 비교 했을 때 현저히 떨어졌다.

 이처럼 내진 설계비율이 저조하면 지진이 발생하면 대형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영진 의원은 “도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시설물 내진설계비율(10.67%)이 민간건축물 내진설계비율(17.94%)보다 낮다”면서 “이렇듯 단순 통계수치만 보더라도 전북도의 지진재난대응노력이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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