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극인들의 한마당 ‘소극장 연극제’
지역 연극인들의 한마당 ‘소극장 연극제’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11.16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극장 연극제 포스터
 전북지역과 연극인들이 작지만 소중한 무대를 중심으로 화합의 한마당을 마련한다.

 제25회 전북 소극장 연극제가 오는 12월 30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을 포함해 소극장 판, 아하 아트홀, 익산의 소극장 아르케 등지에서 개최된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최 주관하고, 전라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 등이 후원하는 올해 연극제는 소극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연극 단체들이 저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표출한다.

 오는 26일까지(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창작소극장에서는 연극제 축하공연의 일환으로 창작극회의 작품 ‘두 발은 나쁘고 네 발은 좋다’(조지오웰 작/ 박규현 연출)가 선보인다. 월요일 공연 없음.

 동물 농장에서 평소에 소홀한 대우를 받고 있던 가축들이 수퇘지 메이저 영감의 호소에 힘입어 반란을 일으킨다는 작품 속 줄거리는, 오늘날 사회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은 최초 설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권력자 또는 이익집단의 유불리와 호불호에 맞춰 왜곡되고 변형되었음을 깨닫게 한다.

 오는 12월 2일까지(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는 소극장 판에서 문화영토 판의 작품 ‘콘트라베이스와 플롯’(하일호 작/ 홍자연 연출)이 무대에 오른다. 화요일 공연 없음.

 이번 작품은 만남과 소통으로 끊임없이 관계 맺음을 통해 인연을 만드는 현대인들의 건조한 마음을 녹여줄 수 있도록, 콘트라베이스와 플룻이란 소재로 무대 위 세트에 숨을 불어 넣는다.

 악기의 크기와 소리의 웅장함 만큼 존재감 있고 중심을 잡는 콘트라베이스의 역할.

 악기의 소리 만큼 아기자기한 음색을 뽐내는 플룻.

 이 둘은 운명 같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만남과 소통, 인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꾸민다.

 같은 날, 오후 7시 아하아트홀에서는 올해 연극제 두 번째 축하공연으로 제주도 극단 가람의 퓨전 마당극 ‘제주이야기’(이상용 작·연출)를 공연한다.

 해외로 찾아가는 탐라문화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히가시나리 구민센터에서 재일 제주도민들에게 선보여 호응을 얻은 창작 작품이기도 하다.

 1장 제주 춤부터 8장 탐라의 탄생까지 제주가 대대손손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는 평화의 섬이 되도록, 한라산 여신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노래와 춤으로 무대를 가득 메우게 된다.

 12월 2일부터 12월 17일까지(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5시)는 소극장 아르케에서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의 ‘빈방있습니까?’(한유경 각색/ 이도현 연출)가 무대에 선보인다.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 연극을 준비하던 교회 연극반에서 연출 교사는 지진아 덕구에게 선한 의도는 진통을 겪지만 결실을 향해 열매를 맺게 된다는 가르침으로 약점을 극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12월 15일부터 12월 24일까지(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소극장 판에서는 극단 자루의 ‘달빛 블루스’(오지윤 작·연출)가 무대에 오른다.

 꿈, 선택, 후회를 수없이 반복하는 아주 뻔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서 다시 한 번 인생을 되돌아보고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인생의 행복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고, 늘 손에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끝으로 극단 명태는 12월 21일부터 12월 30일까지(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 아하아트홀에서 작품 ‘프로포즈’(안톤체홉 작/ 최경성 연출)를 선보인다.

 극단 명태만의 색으로 각색한 이번 작품은 모든 인간들이 아무 의미없는 다툼을 계속하고 또 다투는 모습을 해학적인 모습으로 나타낸다.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에 잠시 분주한 일상은 접어 두고, 사소한 다툼으로 한동안 거리를 두고 지내온 사람들과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게 한다.

 연극제 관계자는 “소극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6개 연극 단체들이 참여하는 이번 연극제에, 부디 많은 관객들이 찾아서 함께 하고 격려와 위로 그리고 박수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공연 문의 063-277-7440

김영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