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현남 오빠에게 등 5권
[신간] 현남 오빠에게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11.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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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남 오빠에게

 한국 사회에서 글을 쓰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30~40대 작가들이 국내 최초로 페미니즘이라는 테마 아래 발표한 소설집이 ‘현남 오빠에게(다산책방·1만4,000원)’가 나왔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를 비롯해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7인의 작가가 함께하고 있는 이야기. 늘 누군가의 며느리, 아내, 엄마, 딸로만 취급되어 살아온 김지영씨의 부당한 성차별의 기록에서 한걸음 나아가 또 한명의 김지영으로 살기를 거부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일일일책

 평범한 주부는 서른 아홉살이 되던 생일날 독서를 결심한다. 그로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었고, 3년 만에 1,000권을 독파했다. 책은 사막을 헤매다가 만난 오아시스였다. 독서와 거리가 멀던 평범한 워킹맘에게 신세계였던 것. ‘일일일책(레드스톤·1만4,000원)’은 책과 사랑에 빠진, 위기의 순간 독서를 통해 삶의 행복을 발견한 순간에 대한 기록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만 힘든 것이 아니고 타인의 삶도 나와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됐다는 저자는 독서는 평등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왜 거기에 수도가 있을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국가만큼 많은 수도, 그리고 수도의 입지, 수도 분포를 계속 살펴본 결과 어떤 지역에서는 해안, 하안, 기후 등의 자연 조건이 수도 입지에 큰 영향을 주었는가 하면, 다른 지역에서는 두 정치 영역 간의 중간 지대와 같은 인문 조건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왜 거기에 수도가 있을까(푸른길·1만4,000원)’는 ‘왜 하필 그곳일까?’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궁금증을 해결해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로마, 런던, 파리 등 익히 잘 알고 있던 수도들은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현실의 경제학

미국 경제사에 정통하면서 정부의 경제 정책에 직접 관여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성공적인 경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한다. ‘현실의 경제학(부키·1만5,000원)’은 세계 최강국으로 거듭난 미국 역사의 구체적 사실을 통해 답을 구하는 책이다. 경제 성장의 열쇠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역사에 있다는 것. 모호하고 추상적인 경제 구호를 내세우기보다 생산성 증가에 매진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기술혁신의 힘은 어디서 오는지, 동아시아 경제 발전의 원동력을 무엇인지 통찰할 수 있다.

 

  ▲걷기, 철학자의 생각법

 프랑스 국제철학학교와 국립과학연구센터에서 교수와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철학자가 쓴‘걷기, 철학자의 생각법(책세상·1만4,800원)’이 나왔다. 저자는 걷기가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이라는 부분에 주목하면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이유가 걷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걸음걸이 속에 생각의 단초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엠페도클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그리스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사상가 27명의 철학을 두루 살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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