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7km 자전거 도전: 본질의 힘
3367km 자전거 도전: 본질의 힘
  • 신지휴
  • 승인 2017.11.13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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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신지휴, 내 삶을 만드는 힘을 만나다 <3>
2015년, 신지휴와 황순찬은 함께 하프 마라톤 결승점을 통과 하였습니다. 뚜르 드 프랑스를 함께 달렸고, 함께 끝을 냈습니다.
 #1. 늘 찾아오는 선택의 순간들

 중간고사를 치른 후 2주일이 지났습니다. 학교에서는 학기 별로 시험을 몇 차례 치릅니다. 시험을 보고 나면 ‘학점’이라는 결과물로 한 학기를 대변 받곤 하는데 이는 취업할 때 상당히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취업 전선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아 그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험까지 노력한 과정이 있기에 그에 걸 맞는 결과를 받고 싶습니다.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지요.

 중간고사 결과. 분명히 틀린 문제인데 맞다고 처리되어 있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두 가지 선택권이 생겼습니다. ‘한 번 눈감고 점수를 더 잘 받을 것인지,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할 것인지’. 글을 읽고 계신 독자 분이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2. 몇 걸음 물러서면, 그 간의 발자국들이 보입니다.

 저는 2015년도에 순찬 형(황순찬, 29)과 함께 뚜르 드 프랑스 코스 완주를 준비하려 함께 하프 마라톤 코스를 뛴 적이 있습니다. 순찬 형은 촬영 감독이자 차량 서포터로 함께 프랑스로 갔습니다. 뚜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는 프랑스 및 인접 국가를 23일 동안 약 4,000km를 달리는 자전거 대회입니다. 체력적으로 힘들 걸 예상했기에 그에 걸 맞는 체력 준비가 필요했지요. 마라톤을 달리기 위해 서울까지 올라간 저는 ‘완주’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습니다. 이 때 순찬 형은 하프 마라톤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뛰던 형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못 뛰겠다.’라는 말을 들은 순간에는 정말 많이 고민했지요. ‘내가 완주를 하러 왔는데 형을 놔두고 뛰어야 할지, 아니면 완주를 못할 수도 있지만 끝까지 형이랑 같이 뛰어야 할지.’

 삶 속에선 간혹 예상치 못한 일로 길을 헤매곤 합니다. 위의 사례에선 가시적인 결과인 성적과 완주, 내면의 성품인 정직과 사랑 사이에서 길을 헤매었습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진정 중요한 것은 ‘선택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하는가.’보다는 ‘왜 어떤 일을 하게 되었는가.’를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선택의 이유는 선택을 넘어 행동까지의 원동력이 됩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힘이지요. 저는 이를 ‘본질(本質)의 힘’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힘은 다음 선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힘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늘 선택 앞에 마주합니다. 낯선 일을 하고, 낯선 이들과 만나고, 그들과 말을 섞을 때.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단어를 선택하고, 행동을 선택할 겁니다. 과거 경험들 속엔 우뚝 솟아오른 깊은 본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점수 대신 정직을 택하고, 완주대신 사랑을 택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 선택들 속에는 올바른 성품을 만들고자하는 본질이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제 미래를 그리는 과정입니다.

 연관성이 없어보였던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이어주고 다음 선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힘. 이 본질의 힘이야 말로 내 삶을 만들어 나가는 큰 힘이 아닐까요?

 / 글 = 청년 모험가 신지휴

※청년 모험가 신지휴씨의 글은 격주 화요일자를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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