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북과 학교의 참여
글로벌 전북과 학교의 참여
  • 국방호
  • 승인 2017.11.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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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관광객 연 1,000만 명’, ‘ 2018년 전라도 방문의 해’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이들은 우리고장이 발전하고 있는 현재와 미래의 모습이다. 특히 다양한 국제행사 유치는 장기적인 지역발전 차원에서도 다다익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정해진 교육과정을 운영하다 보면 이러한 행사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해 말 문화관광부 산하 청소년여행협회의의 요청에 따라 중국과 대만의 교육관계자들을 접견하면서 학교가 정상수업을 방해하지 않고 국제적인 행사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해왔다. 특히 수학여행단으로 우리고장을 찾을 때 학생들은 자신과 같은 또래들을 만나고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연말 한옥마을을 찾은 대만 교장단과 교류를 약속하고 7월에 학생 7명과 대만 대동여고를 방문했다. 우리 현대사에서 공화국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된 ‘카이로회담과 장개석’이라는 제목으로 타이베이의 ‘중정(中正:장개석 호) 기념관’을 방문하고 두 학교 학생들이 ‘민주주의와 청소년의 과제’란 주제로 토론과 홈스테이를 전개했다.

  이에 대한 답방으로 10월 중에 대만에서 두 학교가 2주 간격으로 수학여행을 겸해 본교를 방문했다. 교류의 요점은 학생들과의 만남이고 무엇이라도 먹으며 주고받아야 대화가 보다 진지해진다. 무조건 학교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선물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전주의 명물 초코파이를, 관리자에게는 주류를 준비했다. 현수막을 비롯해서 모든 경비는 협회로부터 지원받았다.

  대만 남부에 위치한 흥덕고는 오전 9시에 왔다. 대표학생들의 환영을 받으며 시설을 둘러보았다. 우리 학생들의 영어와 중국어 설명을 들으며 기숙사와 식당, 영어 및 각종 과목 전용교실, 도서관, 교무실, 교장실을 비롯하여 보건실 등을 돌아보았다. 도서관에서 연구부장의 사회와 중국어교사의 통역으로 교장의 인사말까지 끝나자 PPT자료를 보면서 두 학생이 2개 언어로 학교소개를 했다.

  예상보다 전문성이 돋보이는 소개에 이어 문화교류순서로 영어팝송대회에 우승한 두 학생이 영어랩송을 부르고 현악 사중주가 연주도 하였다. 이어 상대 학생들도 댄스를 겸한 노래와 체조를 보여줬다. 합창으로 중국어시간에 배운 평유(朋友)를 함께 부르니 인솔교사까지도 흥겨워했다. 이어 조별로 앉아 학교생활에 관한 얘기를 한 시간 나누었는데 선물도 주고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식당으로 향했다.

  대동여고는 오전 11시에 도착하여 전과 같은 방식으로 학교를 돌아보고 바로 식사를 했다. 수업결손을 줄이기 위해 10여명의 학생만 함께 식사하고 점심시간을 이용 지난번과 같은 교류행사를 진행했다. 5교시에는 음악수업을 합반으로 ‘진도아리랑’을 함께 배웠는데 음악교사가 영어로 진행하고 학생의 중국어통역도 곁들였다. 남녀가 함께 앉아 퀴즈를 맞추면 과자를 주는 장면도 좋았고 장구와 피아노 장단에 맞춘 혼성합창은 발음이 쉬워서 인지 곧잘 불렀다.

  6교시는 미술수업이다. 입실하는 순간 고리를 나누어주며 같은 색을 찾아 짝으로 앉도록 했다. 세계적로 알려진 한국과 대만의 작품에 대한 퀴즈에서는 짝꿍과 상의해서 발표하고 맞추는 팀에게 선물로 쿠키가 주어졌다. 김치와 비빔밥 등 우리제품은 대만학생들이 대답하고 우리학생들이 영어로 설명했다. 이어 작품제작활동은 쉬링크라는 비닐판에 디자인을 우리말과 그림으로 제작하여 책갈피를 만들고 기념품으로 간직하는 것인데 주로 영어로 소통했다.

  영어로 수업하신 두 선생님과 향후 교류수업을 자원해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한다. 학생들을 호텔로 보내고 교장과 이웃학교를 돌면서 낙엽이 아름답다고 주워 모으는 것을 본 순간 대만의 교정에서 아름드리 망고나무가 생각났다. 교류의 의미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의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학교장 특강에서 GDP 9위인 이탈리아와 11위인 우리나라를 비교하며 이제 우리도 세계적인 민주의식을 가져야 때임 강조했다. 그리고 실질적 교류가 바로 지역사랑이라고도!

 국방호(전주영생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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