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최고의 청자 생산지, 부안의 진정한 모습 찾기
고려시대 최고의 청자 생산지, 부안의 진정한 모습 찾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11.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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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시대 최고의 상감청자 생산지로 알려진 부안에서 실제로 고려 청자가 어떻게 생산·유통·소비됐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접근한 자리가 마련됐다.

 부안군(군수 김종규)과 전북문화재연구원(이사장 최완규·원장 김규정)은 공동으로 10일 부안군청 중회의실에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학술심포지엄의 참가자들은 ‘부안 청자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라는 주제로 논의를 이어가면서 고려시대 청자요업의 중심지였던 부안의 실체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다.

 이와 관련, 전북문화재연구원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부안 유천리 가마터에 대한 연차 발굴 작업을 수행해 건물지 2동, 가마 1기, 국내 최대의 상감파룡문대매병편 등을 확인한 바 있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고려사에 12조창 중 하나인 안흥창이 조운의 거점지 역할을 했으며, 동국여지지 부안현 고적조에 안흥창이 토성터에 위치한다는 기록을 근거로 유천리 가마터의 건물지와 서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학술심포지엄에서도 이 같은 연구원의 추정을 뒷받침해 줄 연구자들의 의견이 나왔다.

 ‘안흥창과 유천리토성과의 관계’에 대해 주제 발표한 고대문화재연구원 고용규씨는 관련 기록의 검토를 통해 안흥창은 오늘날 영전저수지 왼편에 위치한 유천리 원유천마을의 구릉지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부안 안흥창은 가마터와 건물지가 토성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침입으로부터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면서 “자체 방어시설인 성곽을 갖추고 있는 조창의 사례 역시 검토의 대상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천 통영창, 승주 해룡창, 임피 진성창 등 창성의 사례 분석을 근거로 안흥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천리 토성 내에 관청 건물, 창고시설, 창 마당과 선착장 등의 조창 시설과 함께 조창민의 주거 촌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유천리토성에 대한 발굴자료가 없는 점은 한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곽장근 군산대 교수는 “발굴조사에서 축적된 고고학 자료를 문헌 및 옛 지도에 접목시켜 안흥창과 유천리토성의 상호관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감을 표했다.

이 밖에도 공주대학교 문경호의 ‘고려시대 조운제도와 조창’, 부안 청자박물관 한정화의 ‘고려시대 부안 청자요장의 성격과 운영’, 문화재청 김세진의‘유적 출토품으로 본 부안 청자의 특징과 편년’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전북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유천리 유적과 안흥창과의 관계, 안흥창이 조운의 거점지라는 전문가들의 발표를 통해 향후 부안 청자의 세계유산 등재을 위한 성격규명과 대응 과제 등을 모색하는 귀중한 자리가 됐다”며 “지금까지 조사된 내용을 토대로 부안 청자의 진정한 모습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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