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영화의 도시’로 급부상
군산 ‘영화의 도시’로 급부상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11.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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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히로쓰가옥, 군산예술의전당, 경암동 철길마을, 진포테마공원, 초원사진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가 관광상품으로 각광 받는 시대다. 무대 배경과 주인공들의 체취를 느끼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강렬한 호기심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변 명소들과 연계돼 체류형 관광으로 유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군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롯이 품은 역사의 도시다. 189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대 상황을 반영한 건물 등 흔적들이 시 전역에 널려있다. 또한, 수려한 비경의 섬과 호수, 공원, 산들이 도심 지척에 있다. 군산이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자 군산시가 영화 촬영 지원 등 영화 유치 활동에 본격 시동을 걸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근대 문화·역사 중심도시 군산이 영화의 도시로 뻗어가고 있다.

 ●군산을 거쳐간 영화들

 군산이 영화 촬영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제목을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숱한 명작들이 군산과 호흡을 같이 했다.

 우리나라 순수 멜로 영화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신흥동 일원에서 촬영됐다. 주인공 한석규가 운영했던 ‘초원사진관’ 세트장은 촬영 후 철거됐다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이곳에는 촬영 당시 소품과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황정민·한혜진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는 경암동 철길과 해망동 공판장, 새만금 방조제 등 군산 전역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인기 배우 원빈이 등장한 영화 ‘아저씨’와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대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선동열과 고 최동원 선수의 감동적인 경쟁과 우정을 소재로 한 영화 ‘퍼펙트게임’에는 문화초교와 군산월명야구장이 등장한다.

 설경구·송일국 등이 열연한 영화 ‘용서는 없다’와 드라마 ‘자이언츠’ ,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주무대가 금강하구둑과 새만금 방조제, 내항 일대였다.

 감칠맛 나는 연기를 자랑하는 개성파 배우 김수로와 김수미, 감우성 등 국내 정상급 배우들이 캐스팅돼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간큰가족’도 군산의료원 등 군산 곳곳을 담았다.

 협객 김두환의 젊은 시절을 필름에 담은 ‘장군의 아들’ 시리즈 3편이 히로쓰 가옥 등 신흥동과 내항에서 만들어졌다.

 역대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는 MBC ‘빙점’, SBS ‘모래시계’·‘야인시대’가 개정면 소재 쌍천 이영춘 가옥에서 태어났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 변호사 시절을 각색, 1천만 관객의 흥행 신화를 쓴 ‘변호인’에서는 군산 둔율동 성당과 전북외고 등이 배경으로 나온다.

 사고뭉치였던 학생이 한 교사를 만나 성악을 공부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 톱스타 한석규 이제훈 주연의 영화 ‘나의 파바로티’는 신흥동 옛 군산여상 일원이 주무대다.

 군산시에 따르면 해방전 1948년 ‘끊어진 항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군산에서 촬영된 영화는 총 139편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요작은 다음과 같다.

 ▲고교열전, 자!지금부터야 ▲투캅스3 ▲남자의 향기 ▲박하사탕 ▲광복절특사 ▲대한민국헌법1조▲바람의 파이터▲말죽거리 잔혹사 ▲마파도 ▲품행제로▲최후의 만찬▲바람의 화이터▲구미호가족▲거룩한 계보▲비열한 거리▲타짜▲스카우트▲화려한 휴가▲동갑내기 과외하기▲공공의적 1▲친정엄마 ▲아저씨 ▲무뢰한▲검사외전▲마약왕

군산시 문화예술과 김봉곤 과장은 “과거를 상징하는 건축물과 현대식 건축물이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는 등 영화 무대로 사용할 자원을 충분히 갖춘게 영화 촬영 최적지로 평가 받는것 같다”고 분석했다.
 

 ●영화(映畵)로 군산의 영화(榮華)를!

 “영화 촬영 유치를 문화 관광 활성화, 지역 경제 발전과 연계시키자.”  군산시가 그리고 있는 문화 관광도시 큰 그림이다.

 최근 군산 내항 및 원도심 일원이 드라마와 영화 촬영의 명당(?)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경제적 파급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전주 영상위원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영화촬영 로케이션 지원사업(민간 경상 보조)’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의 골자는 군산에서 촬영되는 영화 제작사에 대한 지원이다. 올 추경예산에 2천만원을, 내년 본예산에 5천만원을 각각 편성했다.

 순제작비 1억원 이상의 영화로 군산에서 3회차 이상 촬영하는 작품에 대해 전문가 현장 평가 및 서류심사를 벌여 체재비용의 50% 한도 내에서 지원된다.

  또한, 영화촬영유치추진팀(팀장 6급)이 신설된다. 전담부서를 통한 영화·드라마 촬영 섭외, 장소 추천, 행정적 인허가, 촬영 로케이션 1대1 서비스 제공 등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촬영 유치 활동을 나서겠다는 복안.

 시는 이 팀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로케이션 여건이 우수한 도시로서 대·내외적 위상을 확립함으로써 국·내외 많은 영화 촬영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또 충남 서천군과 역사 영화제 개최를 추진중이다. 양 지역간 영화를 매개체로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보는 특색있는 영화제 개최로 문화 콘텐츠 개발과 상생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마련했다.

 사업 기간은 내년 3월1일부터 4일까지로 군산과 서천군 소재 영화관과 역사 유적지에서 양 지역에서 촬영된 영화상영과 8월의 크리스마스 메가폰을 잡은 허진호 감독 등 영화 관련 전문가들의 초청 강연으로 진행된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영화 촬영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데 다양한 지원제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관광객 유치는 물론 영화산업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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