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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환자 8명 살린 ‘하트 세이버 듀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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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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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의 날을 하루 앞둔 8일 전주 완산소방서에서 방현비 소방사(왼쪽)와 국정훈 소방사가 밝은 모습으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김얼 기자
 ‘항상 같이 움직이다 보니 이제는 눈만 마주쳐도 무슨 상황인지 알아요’

 119 소방대원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에 달려와 사건·사고를 진압하고 위급한 상황에 부닥친 시민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이처럼 사건 사고 최전선에서 근무하며 심폐정지 등 호흡곤란을 겪는 환자들을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전북 최고의 하트 세이버 듀오를 만났다. 주인공은 전주시 노송 119 안전센터 소속 국정훈(37)·방현비(31) 소방사다.

 이들 모두 심정지로 죽음에 문턱에 놓인 환자를 극적으로 소생시킨 ‘하트 세이버(Heart Saver)’ 대원으로 국 소방사는 지난 2014년부터 근무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5명의 생명을 살린 ‘프로’ 하트세이버다. 이어 방 소방사는 구급대원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하트세이버 배지를 전북지역 최다인 6개나 받을 정도로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다.

 8일 전주시완산소방서에서 만난 이들은 하트세이버를 수차례 수상하게 된 경위를 묻자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저 운이 좋았다고 답할 뿐이었다.

 현장 출동을 위주로 근무하는 이들은 많게는 하루에 15차례 이상 출동하고 연이어 들어오는 신고로 센터가 아닌 다른 현장으로 그대로 나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또 현장에 나가보면 신고가 접수된 상태보다 심각한 심정지 환자를 종종 만난다고 전했다. 현장에 도착하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환자 얼굴이 파랗게 변하는 등 신고보다 사태가 훨씬 위급한 상황을 만나기 때문이다.

 국정훈 소방사는 제일 기억에 남는 출동으로 심정지가 된 환자를 구조해 하트세이버 배지를 받게 된 사례를 꼽았다.

 9월 8일. 사고 날짜를 잊을 수도 없었다. 이날은 바로 국 소방사의 생일이었기 때문. 급체로 추정되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국 소방사는 호흡을 못해 얼굴색이 파랗게 변한 50대 여성의 모습을 기억했다. 의식과 호흡이 없는 심정지 환자를 상대로 그는 방현비 소방사와 함께 환자를 상대로 제세동을 수차례 실시하고 심폐소생술을 20여분간 넘게 시행한 끝에 환자생명을 가까스로 구해냈다.

 국 소방사는 “환자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하고 난 후 박 소방사가 웃으면서 ‘형 생일인데 환자를 살려서 형한테 하트세이버 선물을 주려고 했나보다’고 말한 게 기억난다”며 “소방생활을 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이렇게 길게 해본적은 처음이다. 결과적으로 환자가 건강해져 하트세이버 5번째 배지를 받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응급상황에 항상 마주한 이들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시민의식에 서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방 소방사는 “사이렌을 켜고 출동을 해도 길을 안 비켜주는 시민도 많다. 출동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시민분들이 소방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근무하는 국정훈·박현비 소방사. 생명과 안전 수호에 소방관같은 직업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은 오늘도 내일도 현장을 누빌 예정이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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