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LX 전북본부에 따르면 송영준 본부장은 지난 달 말 임기를 마치고 퇴직연수를 떠났다.
통상 전임 본부장의 퇴직 이전에 후임자를 내정하고 공백을 채우는 게 일반적이지만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허희환 광주 전남 본부장이 전북까지 오가며 업무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적인 공공기관장 인사가 단행되기 이전에 임원들의 인사를 보류한 것일 뿐 통폐합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게 본사의 설명.
하지만 하필이면 과거 통폐합이 거론됐던 전북과 인천본부만 광주 전남본부와 서울본부에서 본부장을 겸직하고 있어 통폐합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전북본부의 광주전남본부로의 흡수 통합문제는 올해 초에도 불거져 나왔으며 LX공사는 전국 12개 지역본부를 8개 지역본부로 축소하는 기능재편(안)을 마련하고 전북본부를 광주·전남본부로 통폐합을 검토했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호남을 관할하는 공공기관의 본부가 광주에 편중되면서 피해의식이 팽배해 있던 도민들의 공분을 샀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북으로 본사를 이전한 LX공사가 오히려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됐었다.
광주로 지역본부가 통폐합 될 경우 전기안전공사 등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한 나머지 기관까지 지역본부와 산하기관을 축소하거나 광주로 통폐합하는 명분을 주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LX전북본부 노조 관계자는 “본사에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아직 확신 할 수 없지만 하필 과거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됐던 전북과 인천만 인근 지역 본부장이 겸직을 하고 있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X 본사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전체적인 공공기관장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1급 이상은 인사를 보류하고 있을 뿐 통폐합 의도는 전혀 없다”며 “본사가 전북으로 이전한 만큼 지역정서를 반영해 전북본부가 통폐합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