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장마당과 선군정치 등 5권
[신간] 장마당과 선군정치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11.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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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당과 선군정치

 북한을 둘러싼 판에 박힌 인식을 걷어내야 하는 시점. ‘장마당과 선군정치: ‘미지의 나라 북한’이라는 신화에 도전한다(창비·2만5,000원)’의 저자 헤이즐 스미스는 온갖 신화와 오해로 덧씌워진 북한 사회를 철저한 자료조사와 인터뷰, 현지 체류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복원하려 노력한다. 저자는 1990년대 100만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기근(고난의 행군) 이후, 중요한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이 이뤄졌고 현재 북한 사회를 이끄는 실질적인 동력은 북한 주민에게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생각비행·1만8,000원)’은 고전 문헌과 민담, 전설 등에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내용들만 가려 뽑아 한국적 판타지를 창작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120가지의 이야기를 모은 자료집이다. 저자는 신비한 보물과 장소, 영웅, 악당, 예언자와 예언,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신, 괴물과 요괴, 도깨비, 사후 세계와 환생 등 13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담고 있다. 고유의 문화와 전통이 담긴 한국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창작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희망을 담은 셈이다.

 

  ▲라이프 트렌드 2018-아주 멋진 가짜

 딱딱한 지표나 통계보다 일상을 통해 내년 트렌드를 보여주는 책, ‘라이프 트렌드 2018-아주 멋진 가짜(부키·1만6,000원)’가 출간됐다. AI와 살충제 달갈 파동을 겪으며 ‘비욘드 에그’와 같은 미래식량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인류는 ‘가치 있는 가짜’, ‘격이 다른 가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책은 잔인한 사육과 도축의 결과물인 천연 가죽보다는 인조 가죽을 소비하고, 고가의 오리지널 명품보다는 하이패션과 스트리트패션의 콜라보 등 새로운 실험을 지지하기 시작한 인간의 욕망을 포착해 낸다.

 

  ▲이방인의 성城

 국내에서는 여전히 다가서기 힘든 장르인 SF소설, 그것도 대체역사소설이라는 특성을 살려낸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왔다. ‘이방인의 성城(멘토프레스·1만3,000원)’은 편견과 오해 그리고 의심으로 이뤄진 도시전설에 관련된 이야기다. 전체적인 구성 면에서는 ‘80일 간의 세계일주’조선편으로 볼 수 있으며, 메인 플롯과 인물의 상관관계는 기본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19세기 서구문학에 대한 저자의 애정에서 비롯된 장치로,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한다.

 

  ▲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

 오랫동안 결혼과 성, 사랑에 대한 사회현상을 분석한 기사로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르포 작가 가메야마 사나에. 그가 사회학, 곤충학, 동물행동학, 종교학, 심리학, 성과학, 행동유전학, 뇌 연구 등 각 분야에서 분야의 내로라할 만한 학자들을 만나 인간 본성과 불륜의 메커니즘에 대해 들어본다. 새 책 ‘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동양북스·1만2,500원)’에서 8명의 학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최근 결혼과 연애의 트렌드를 보여줌과 동시에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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