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분열, 국민의당 내부변화 촉발
바른정당 분열, 국민의당 내부변화 촉발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11.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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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9명이 집단탈당한 후 자유한국당을 선택했다.

6·13 지방선거를 불과 몇개월 앞두고 바른정당이 쪼개지면서 야권발(發) 연쇄 정계개편 및 합종연횡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은 전북을 텃밭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통합,연대설이 꾸준히 있어왔으며 정운천 의원(전주을)은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다.

특히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을 시작으로 정동영 의원 등 전북의원 대부분 안철수 대표의 중도·보수의 정체성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정치권은 따라서 이번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국민의당 내부 변화를 촉발하면서 전북의 지방선거 구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바른정당 소속인 정운천 의원의 최종 선택지가 주목받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사퇴하고 향후 구체적인 진로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그동안 추진했던 국민의당과 정책연대,통합이 무산되면 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전북지역 정치 정서상 쉽지 않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런 분위기속에 국민의당 소속 전북 의원의 행보는 전북 지방선거의 구도를 바꾸는 뇌관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안철수 대표를 향해 “최근 당의 행보와 장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모바일 메신저 ‘바이버’를 통해 지역위원장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글을 전달했다. 유 의원의 글에는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대선에 패배한 사람은 죄인” “이래서 당 대표에 나서지 말라한 것” 등 현행 ‘안철수 체제’에 대한 비판이 담겼다.

국민의당 소속 전북의원 대부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안 대표의 당 운영에 불만과 함께 직·간접적으로 비판 하고 있다.

정치권은 향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금처럼 호남정서와 다른 행보를 한다면 전북의원의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수야당의 재편으로 원내 1당의 지위와 국회권력을 위협받게 되는 민주당이 국민의당 호남의원들과의 통합, 또는 통합에 준하는 연대를 추진하는 등 ‘연쇄반응’을 초래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론 민주당은 국민의당과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은 지금까지 인위적 정계개편에는 반대해 왔다”라며 “국민의당과 적극적인 정책연대를 꾀하며 한국당을 최대한 고립시키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민주당은 민생·개혁입법 추진과 중단없는 적폐청산 프레임으로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으면서 국민의당, 정의당과 손을 잡고 한국당을 포위하는 전략을 밀고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민주당도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이번 보수재편의 영향을 받아 세불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만의 하나 원내 제1당의 지위가 위협받는 상황이 온다면 더더욱 그렇다.

정치권 일각에서 국민의당과 정치적으로 ‘한 뿌리’인만큼 차제에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모색하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에서 커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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