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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의 적정성
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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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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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속에 숨긴 일이나 생각한 바를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고백’은 시기적으로 적정한 때에 해야만 효과가 있고, 고백을 받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낼 수가 있다.

 ‘고백’은 좋아하는 연인에게 하는 사랑의 고백도 있고, 친구와의 우정의 맹세도, 보모님께 효를 다짐하는 것도 고백이고, 또한 정치인의 공약도 대중을 향한 고백의 일종일 것이다.

 이러한 고백들이 적정한 때 적당한 장소에서 잘 이루어지면 사회를 정의롭게 하고, 조직이 발전할 뿐만 아니라 상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지만,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고백은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조직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것들은 고백이라고 할 수 없다.

 ‘자신은 후배들에게 떳떳하지 못했지만, 인사권자 앞에서 맡은 일에 대해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공무원 본연의 권리를 누릴 줄 아는 후배들이 되길 바란다.’라며 김제시청 고위 퇴직 공무원이 김제 지역 주간지에 올린 ‘공범자의 늦은 고백’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이 김제지역 공직사회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이 퇴직 공무원은 11년 전 현 시장이 아닌 타 유력 후보를 지지하다 지지후보가 낙마하자, 신의를 저버리고 현 시장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요직을 거쳐 국장까지 승진하는 등 탄탄대로를 거치고 퇴직한 후, 지금은 또다시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모 시장 유력 후보 캠프에 들어가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시점에서의 기고문이어서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조차도 비난하는 것이다.

 또한, 기고문에서는 지난 11년 동안 김제시의 방만한 경영과 공정성을 훼손하고 치부의 방편으로 남용한 인사 전횡 등에 대해 말하며, 이는 관련 공무원의 묵인과 시의회의 방조, 특히 자기 자신도 그 일들의 중심에 있었음을 밝히고 있지만, 누가 봐도 현 시점에서의 이번 고백은 자기가 지지하는 시장 후보의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올리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는 사익을 위한 것이다.

 특히, 공무원 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금은 더 어른스러운 방법으로 다가왔어야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모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시기적으로나 본인의 위치에서의 타당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진실을 묻고 또는 외면한 채 눈감아버린 지난날 과오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라며, 미소를 짓는 사진이 게재된 신문을 보며, “승진에 대한 욕심을 포기 못 하고 비굴하게 묵인하고 외면해버리며 양심을 포기한 야합을 자행했던 당사자가 이런 고백을 했다.”라는 데“그가 지지하는 후보가 시장에 당선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고백에는 반드시 책임이 수반돼야 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자신의 치부를 덮고 고백을 받는 상대방을 곤란에 빠트리기 위한 고백, 특히 선거를 앞두고 지지후보의 인기상승을 위한 책임감 없고 정의롭지 못한 고백은 개인이나 단체 사회를 좀먹는 악행이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데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제=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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