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이 차이를 만든다
실천이 차이를 만든다
  • 김동근
  • 승인 2017.11.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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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많은 학자들이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뚜렷하게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는 빅데이터와 기계학습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사회가 도래할 것은 확실하다.

 지식사회에서는 새로운 산업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낡은 산업은 시대에 뒤떨어지게 된다. 인력 구조와 지식기반은 모두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기계학습을 통한 기술 자동화는 우리에게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기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교육전문가 토니 왜그너(Tony Wagner)는 미래의 7가지 생존 기술로 1.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 2. 네트워크를 통한 협업과 영향에 의한 지도, 3. 민첩성과 적응성, 4. 진취성과 기업가정신, 5. 효과적인 대화/서면 커큐니케이션, 6. 정보 평가와 분석 기술, 7. 호기심과 상상력을 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을 통해 단기간 내에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여 산업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을 이끌어 왔다. 그런데 지식사회에서는 이러한 교육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이다. 미래를 위한 7가지 생존 기술을 우리 사회에 적용해 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학생들이 질문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우리 학생들은 무한 경쟁 속에서 밤낮없이 공부에만 매달리고 있는데 이는 좋은 대학을 진학해서 좋은 직장을 얻는 것이 목표이다. 직장에 들어가서는 더 나은 근로자가 되려고 노력하는데 앞으로는 더 나은 리더와 혁신가가 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의 창의성이 제자리인 이유는 우리 사회의 책임이 크다. 우리사회는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농경사회였다. 농경사회에서는 집단적인 사고보다는 전통적인 집단의 가치가 개인의 권리나 표현의 자유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는 전통 농업사회에서 벗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전통사회의 가치관이 우리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다. 사회에 흐르고 있는 고정관념이나 생각을 자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사회의 기성가치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태도는 창의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개인주의에 기반을 둔 독창적이고 유용한 아이디어의 창출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미래에는 다른 제품이나 다른 사람과의 차이(Different)가 곧 경쟁력이 된다. 우리 주위에는 사소한 차이로 성공을 이끌어 낸 사례는 수없이 많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은 늘 펜을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눈에 띄는 곳에 적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매일 아침 6-7종의 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미국 42대 대통령인 클린턴은 대학생 시절부터 인물 노트를 만들어 그날 만났던 사람들의 이름과 특징 등을 기록해 놓고 밤마다 머릿속에 되새겼다.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의 이러한 사소한 습관은 그들을 성공의 자리로 이끈 것이다. 일상의 사소함 속에 성공이 숨겨져 있었다.

 성공은 작은 것부터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큰일이든 작은일이든 어떤 일을 하겠다는 목표를 정할 때는 꼭 필요한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결단이다. 한번 해보자는 수준의 결심이 아니라 절실한 필요성으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결심은 ‘해야겠다’의 의미라면 결단은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차이는 어떤 일에 대한 필요성의 절실함 차이에서 나온다. 둘째는 계획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계획이 없으면 어떤 목표도 이루기 어렵다. 목적지만 알고 가는 길을 모르면 헤매게 된다. 쓸데없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거나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고 지쳐서 쉽게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계획을 세울 때는 그것이 목표에 적합한지, 자신의 상황과 성향을 잘 고려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셋째는 실천이다. 1톤(ton)의 아이디어나 생각보다 1그램(g)의 실천이 중요하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결단력 그리고 이를 옮기는 실행력이다. 좋은 생각을 갖는 것보다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어렵다. 좋은 생각을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생각이 없는 것과 다름없다.

 사람은 누구나 훌륭한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어떤 아이디어가 뛰어나냐를 보기보다는 창의성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대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효율적인 수단은 실천이고, 실천이 곧 차이가 된다.

 김동근<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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