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밤재에 ‘왜적침략길 불망비’ 10일 제막
남원 밤재에 ‘왜적침략길 불망비’ 10일 제막
  • 양준천 기자
  • 승인 2017.11.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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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회장 정수영)에서는 남원시의 지원과 전남 구례군의 협조로 전라북·남도의 경계인 밤재(옛 19번 국도 고개 정상)에 ‘왜적침략길 불망비-극일과 평화의 새로운 다짐을 위하여’의 탑비를 세웠다. 제막식은 오는 10일 오후 2시 밤재 현장에서 갖는다.

 탑비는 남원시 주천면 배덕리와 구례군 산동면 계척리의 경계인 도계능선(전라북·남도)의 가운데 부분인 밤재(앞밤재, 율치) 정상에 세워진다.

 비의 문안에서 보듯 정유재란, 동학농민혁명, 일제식민시대의 뼛속에 새겨야 할 아픔과 한국전쟁시 지리산의 고통까지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고개다.

 한병옥 남원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 전 회장은 “역사의 고비마다 이 땅의 애환, 특히 일본과의 악연이 뿌리 깊은 이 자리가 잊혀지고 사라져버려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본사업회에서는 이사업을 추진했다”며 “특히, 정유년 왜적의 족적이 그대로 찍혀있는 자리여서 민족의 답사와 성찰과 다짐의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우선 1차적인 작업으로 탑비 제막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동→전주 간 왜적 침략 일자는 1597년(정유년) 8월 6일 왜군 좌군과 수군이 하동·두치진에서 합류, 선발대가 구례로 진출했고, 7일에는 주력 소서행장군 구례 봉성산 입성, 9일 박계성 의병군, 둔산재 전투에서 패배해 순국했다. 11일에는 왜적 선발대 남원성을 정찰했고, 13일 왜적이 남원성을 포위하고 공격을 시작했다. 추석인 15일에는 종일 전투가 벌어졌고, 16일 급기야 조·명·의병들은 남원성 전투에서 패배했다. 남원성 전투에서 승리한 왜적은 19일 남원성을 출발해 21일 전주성에 입성하기에 이른다. 이상은 조경남의 ‘난중잡록’에 기록된 내용이다.

 한편, 9월 26일은 음력을 쓰던 1597년(정유)에 남원성이 왜적에게 공략 당한 8월 16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로, 2017년 9월 26일은 정유재란 7주갑인 420주기의 공식적인 만인의총 제향일이다.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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