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낭비한 용량미달 소방헬기, 비리 없었나
혈세 낭비한 용량미달 소방헬기, 비리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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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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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헬기는 유사시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장비다.

소방 헬기의 기동성과 담수 버킷의 용량은 산불을 초기에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변수다. 따라서 소방헬기의 성능과 버킷 용량이 정확해야만 유사시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담수용량을 속여 산불 진화용 헬기를 지자체에 임대한 민간헬기 임대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이들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산불 진화용 헬기에 달린 버킷, 즉 물통의 담수용량을 부풀려 전북도에 임대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가 임차한 소방헬기 3대의 버킷 용량은 2천ℓ로 임차 규격서에 표시됐지만 실제 담수용량은 절반가량인 1천ℓ가 조금 넘는다고 한다.

임차 규격서에 표시된 용량대로 물을 가득 채우면 소방헬기가 뜨지도 못한다고 하지 않는가.

실제 담수용량이 임차 규격서 용량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는 것은 그만큼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게 된다. 산불은 무엇보다 초동 대처가 중요하다. 초동 진화에 실패할 경우 피해가 막대하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현상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용량 미달의 산불진화용 헬기 3대를 임차하면서 18억6천750만원의 막대한 임차료를 지불했다. 용량 미달의 소방헬기 임차에 과도한 임차료를 지불해 결과적으로 도민들의 혈세를 낭비한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임차 용역을 따내려고 담수용량을 부풀리는 게 관행이라고 변명하지만 이는 엄연한 사기 행각이다. 만약 담수용량 부풀리기가 관행이었다면 경찰은 올해 헬기 임차뿐만 아니라 과거의 임차 계약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특히 규격서 용량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소방헬기를 임대하면서 과연 관련 공무원들은 몰랐겠느냐하는 것이다.알고도 묵인했거나 임대업자와 유착고리는 없었는지 경찰이 파헤쳐야 한다.만약 비리 부정이 없었다면 담수 버킷의 용량 확인을 소홀히 한 직무유기의 책임은 없었는지도 따져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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