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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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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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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가 좋지 않으면 간판업과 중고 주방가구업체가 활황이라고 한다.

 제대로 식당을 운영하려면 체계적인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진대 소자본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어서 그런지 부침도 심해 기폐업 등이 많아 골목상권이 우울한 실정이다.

 고정비용이 높아 수익 구조가 취약한데 최저임금도 인상된다 하니 시름은 깊어만 간다.

 어릴 적 장날이면 어머님을 졸라 시장에 따라가곤 했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길을 잃을까 어머님 치맛자락을 꼭 잡고 구경하다 보면 긴장이 되었던지 손바닥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었다.

 정오쯤엔 시장 한구석에 허름한 천막으로 만들어진 식당에서 멸치국물에 말은 국수 한 그릇 먹는 맛은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돌 정도다.

 나무판자로 만든 긴 탁자와 균형이 잡히지 않는 의자에 앉아 국수와 막걸리 한 사발에 행복해하시는 모습은 오일장의 참맛이 아닌가 싶다.

 부대끼며 정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며 소박하지만 진솔한 삶이 이어지는 예전 식당의 잔상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 많은 식당들은 손님들의 다양성에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승부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각자 손맛이 다르고 재료선택도 남달라 누가 볼까 요리법(Recipe)을 공개하지 않고 몰래 재료 배합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집 맛은 며느리도 모른다”는 광고 문구가 등장한 걸 보면 차별화 전략이 있는듯하다.

 인테리어가 잘되어 있고 주방도 공개된 깨끗한 공간에서 서비스가 월등하고 맛도 좋다면 경쟁우위에 서 있을 것이다.

 누가 모르겠는가. 비싼 식재료에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맞춰야 하는데 상황은 좋지 않아 한숨소리가 잦아진다.

 이런 사정도 모르고 ‘손님이 왕이다’란 시대착오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거들먹거리는 손님을 보노라면 속은 터지는데 억지춘향이는 오늘도 연속이다.

 가족들이나 가까운 지인, 중요한 손님들하고 맛좋은 음식과 함께 정을 나누고 미래를 얘기하며 오감을 만족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친절을 동반한 질 좋은 서비스를 받는다면 모두가 행복해지고 다시 찾고픈 장소가 될 것이다.

 모든 게 일방적일 수 없듯이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들도 말과 행동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내 돈 주고 내가 먹는데 왜?’라고 반문하는 소리도 있을 수 있지만 나름의 품격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정도에 어긋나고 가치 기준을 떨어뜨린다면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시공간 속에서 평가받을 것이다.

 평상시 모습이 본모습이라는 말처럼 음주 전후의 말과 행동이 달라 그동안 쌓아온 평판을 잃는다면 속상할 일일 것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란 말이 있듯이 이왕이면 친절한 말과 행동으로 대한다면 듣는 사람도 좋을 것이고 서비스도 달라질 것이다.

 식당 매너를 지키지 않는 손님들의 경우가 천태만상일 것인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상권을 지키는 사장님들에게 손님들을 대표해 성원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속담에 ‘며느리가 미우면 식당을 차려준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반증인 것이다.

 배려 있는 말과 행동 속에서 스스로 격은 높아질 것이다.

 오늘도 술시가 되면 고된 하루를 마치고 삼삼오오 행복한 자리가 이어질 것이다.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많은 스트레스가 쌓일 것이다. 술 한 잔에 쌓인 피로를 푸는 것도 좋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탓하라’는 논어의 한 구절이 있다.

 전자의 내용처럼 행동하기는 어렵겠지만 맛있고 고맙다는 한마디 표현이 지친 공간에 생기가 돌 것이다.

 반말로 큰소리친다고 내 격이 올라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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