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흥덕초 ‘추계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 준우승
고창 흥덕초 ‘추계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 준우승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7.11.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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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덕초등학교(교장 최석진) 배구부는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 경북 문경에서 열린 추계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이하 추계배 배구대회) 남자부에서 전국의 강호들을 물리치고 준우승의 쾌거를 이루었다.

 흥덕초는 예선전에서 C조에 편성되어 충남부영초와 옥천삼양초에 승리하고 서울신강초에게 패해 2승1패의 성적으로 본선에 올랐으나 조2위여서 크게 기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16강에서 울산언양초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8강에서는 충남청양초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격파하며 4강에 진출했다. 그때부터 많은 이들이 흥덕초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4강에서 만난 충북 각리초는 높은 기량으로 상대팀들을 가볍게 이기고 올라와 당연히 결승 진출을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그에 비해 흥덕초는 어렵게 4강에 올랐으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조직력이 살아나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승리를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결국 세트스코어 2대0으로 흥덕초의 승리가 확정되자 대회장은 패자의 탄식과 승자의 환호로 가득찼다. 결승전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1패를 안겨준 서울신강초였다. 여자부 결승 다음으로 시작된 경기는 예선전과는 다르게 치열한 공방전속에서 진행되었고 세트스코어 2대1로 안타깝게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전국의 배구인들에게 흥덕초등학교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며 오랜만에 배구 명문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를 들었다. 흥덕초 배구부는 1994년 故 김학수 선생과 이재호 코치로 시작하여 초창기부터 전국의 배구 강호로 명성을 날렸다. 특히 1996년에는 소년체전에서 준우승하고 종별배구대회 우승하는 등 수많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전국적인 신흥 배구명문으로 알려졌다. 그 당시 활약한 선수로는 현재 OK저축은행에서 활약한 송희채 선수 등이 있다.

 그러나 현재 학생 수 감소로 올해 기준 전교생 65명의 소규모 면단위 학교에서 배구부를 운영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새로 부임해온 최석진 교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안상협 코치의 열정적인 지도로 전국대회 준우승이라는 좋은 열매를 거두게 되었다.

 4강부터는 네이버에서 인터넷 중계를 해주어서 전교생이 한 곳에 모여 힘찬 응원을 했다. 마치 2002년 월드컵의 응원열기가 느껴지는 열정적인 응원이었다. 평소에 같이 생활하던 친구들이 텔레비전 속에서 배구하는 모습은 한편으론 신기했고 수준 높은 경기력에는 감탄과 감동을 맘껏 느끼는 시간이었다.

 최경선 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배구를 잘하는 줄은 정말 몰랐다.”며 “평소에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발산하는 모습이 너무 이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3학년 박상준 학생은 “배구부 형들이 텔레비전에서 너무 멋져요. 형들이 너무 부럽고 저도 더 열심히 배구를 배워야겠다.” 고 말하기도 했다.

 최석진 교장은 “6일 동안의 문경에서의 추계배 배구대회를 통해 ‘흥덕초등학교는 초등배구의 명문’이라는 명제를 모든 배구인들에게 확인시키고 증명하는 자리였다.”며 “농어촌 소규모 학교인 흥덕초등학교로선 앞으로도 어려운 여건이 산재해 있지만 배구팀 관련자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더욱 노력한다면 배구 명문으로서의 명맥을 꿋꿋하게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추계배 배구대회는 1968년 추계학원 설립자 황신덕 선생에 의해 시작된 최초의 전국 규모의 초등학교 배구대회로 그 동안 우리나라의 배구 발전의 밑바탕인 초등학교 배구의 저변확대와 선수 발굴 육성에 이바지해왔다.

 1회부터 32회까지는 ‘학교법인 추계학원 이사장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로 사용하다가 33회부터 지금의 대회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올해로 50회를 맞이하는 이번 문경 추계배 배구대회는 전국에서 30여개 팀이 참가하여 4팀씩 8개조(A~H)로 예선전을 치르고 조2위까지 본선에 진출하여 16강부터 토너먼트로 경기를 펼쳤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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