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의 시대
융합의 시대
  • 이신후
  • 승인 2017.10.3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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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합의 뜻은 녹아서 합쳐진다는 의미이다. 융합은 강제로 어떤 것을 합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경계를 허물고 자연스러운 합을 이뤄내는 것이고, 이런 흐름을 통해 우리사회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술의 융합으로 실생활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인공지능의 딥러닝을 통한 알파고, 사물 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구축, 기업들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등을 그 예로 꼽을 수 있다.

 새로운 미래사회의 핵심은 융합 생태계를 구축하여 융합을 활성화하고 산학연에서 자발적인 창의 네트워크 구축과 새로운 융합 방향을 찾는 것에 있다. 그런 목적을 가지고 2009년부터 시작된 2017 미래융합포럼이 지난 10월 25일 서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되었다.

 제9회를 맞이하는 이번 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여 미래융합협의회를 발대하고 융합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중앙정부의 의지를 충분히 보여줬다. 특히 산학연 교류 행사를 통해 미래융합협의회의 추진방향과 운영방향을 토의하고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통해 융합에 대한 적용 폭을 넓혀 인식을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변화하는 미래사회에서 이제 융합은 필수적이고, 이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큰 기대가 된다.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겠지만, 유비무환의 자세로 대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융합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융합에는 중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사람이다. 융합의 결과물은 전적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 무조건 융합이 좋은 방향으로만 갈 수는 없다. 언제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그것에 대해 대비하고, 올바른 융합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물론 융합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만 통제가 필요한 부분도 존재한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비해 사람들의 인식은 더뎌지고, 비윤리적인 기술에 대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는 기술이다. 기술 간의 격차는 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기술이 필요성에 의해 발전하기에 수요가 적은 기술의 발전은 더뎌진다. 기술 간의 격차가 발생하게 되면 융합이 여의치 않아지고, 각 기술들이 독자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므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세 번째는 기업이다. 기업은 자본력을 가지고 개발한 기술과 노하우를 수익 창출을 위해 사용한다. 그것이 당연한 수순이지만, 기술에 관해서 만큼은 컨소시엄 등을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과정을 거쳐 융합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당장은 손해처럼 느껴지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더 큰 발전을 위한 투자이다.

 앞서 말한 세 가지 요소는 그 순서대로 우선순위가 정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데에 기술이 사용되어야 하며, 사람이 우선되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술 발전에 투자하는 기업이 있다면 이런 융합의 궁극적인 방향은 결합과 통합을 넘어선 새로운 분야의 창출이며 현재의 문화콘텐츠산업분야에도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다. 문화적인 부분에서 인문과 기술 간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 융합하여 킬러콘텐츠의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융합의 시대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고 있다. 사실 우리는 느끼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많은 것들이 융합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융합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본인 또한 이번에 발대한 미래융합협의회 창립멤버로서 전북지역을 대표하여 적극적인 융합의 흐름에 참여하여 문화콘텐츠산업의 발전을 이끌고자 한다.

 이신후<(재)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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