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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기업을 위한 조건, 내실·혁신·신뢰
강병재 K-water 금·영·섬권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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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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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이 경제의 화두이다. 가상현실,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산업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기술이 융합되는 파괴적인 변화와 그 복잡성을 생각할 때 예측이 쉽지 않다. 새정부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며, 4차 산업혁명을 혁신성장의 동력으로 하는 핵심전략과 함께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공정경제를 3대 축으로 새정부 경제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K-water는 올해 11월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수자원 개발 및 관리 등을 통해 한국 경제의 눈부신 발전에 기여해왔고, 이제 백년 기업의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년 기업, 장수 기업으로 지속성장하기 위한 도전은 무엇일까를 잠시 생각해본다.

 백년기업에 대한 많은 연구와 관련 서적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내실 경영의 장인 정신, 변화를 통한 혁신, 소통과 상생의 조직문화라는 백년기업의 공통분모를 발견하게 된다. K-water는 이러한 정신과 신념을 내실, 혁신, 신뢰라는 3대 핵심가치로 표현하고 있다.

 장인 정신이란 어떤 일에 정통하고 우직하게 최선을 다해 결국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를 이루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핵심역량을 축적하여 성장을 위한 원동력을 얻는다. 기업이 돈을 벌어 이윤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핵심역량을 활용하여 시장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지속가능성은 백년기업의 필수 조건일 것이다.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인 IBM의 경우 1911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기술 역량 강화에 대한 집중 투자로 다섯 명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과 함께 세계 최초의 전자 타자기, 프로그래밍 언어 포트란(FORTRAN), 70년대 플로피 디스크 등 놀라운 성과를 창출하며 IT 업계의 장인정신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변화를 통한 혁신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잘 적응하고 전략적인 변화와 도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시대를 바라보고 통찰하는 열린 안목, 한계를 뛰어넘는 과감한 도전, 발상의 전환을 통해 미래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일본의 게임기 회사인 닌텐도는 원래 1889년 설립된 화투나 트럼프를 만들던 교토의 전통기업이었지만, 1949년부터 장난감 전체로 시야를 돌려 ‘게임기는 프로그래머가 개발해야 한다’는 틀을 깼다. 게임기 사용자의 기본 욕구에 충실하면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하여 게임의 영역 자체를 크게 넓혔다는 평가와 함께 소니, MS, 구글 등 쟁쟁한 기업들과 어깨를 겨루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앞서 말한 내실경영과 변화를 통한 혁신과 더불어 소통과 상생의 조직문화는 그 중요성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소통은 상대방에 대한 경청으로 시작된다. 경청(傾聽)이라는 글자의‘들을 청(聽)’에 포함된 의미와 같이 사사로움 없이 정직하게 눈(目)과 귀(耳)를 통해 잘 듣고 잘 살피고, 열린 마음으로 공감(心)해주는 것이 필요함을 내포하고 있다. 상생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발명왕 에디슨이 세운 회사로 알려진 미국의 백년기업 GE는 1930년대 협력적 노사관계와 1990년대 열린 기업문화로서 파격적인 경영전략을 선보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특히 GE는 열린 기업문화를 위해 불필요한 심의를 줄이고 경영진을 축소하는 등 과감하게 관료주의를 없애 공개적이면서도 소통이 원활한 기업문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세계 기업의 평균 수명은 13년으로, 기업의 80%가 30년 안에 사라진다고 한다. 세계 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1975년 미국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에서, 2015년에는 그 절반 수준인 15년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커다란 도전 앞에 서 있고, 어떤 세계적 기업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산업혁명 이후 이러한 시대적 파고들을 넘어 보이지 않는 신념과 가치로 무장한 기업들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했듯이 K-water를 비롯한 국내의 많은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백년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해 본다.

 강병재 K-water 금·영·섬권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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