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무성한 ‘컨벤션센터’ 어느 세월에
말만 무성한 ‘컨벤션센터’ 어느 세월에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10.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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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변한 컨벤션센터 하나 없는 전북도가 최근 곳곳에서 건립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지난 27일 전주에 본점을 둔 개발법인 ㈜자광은 대한방직과 전주공장 부지 21만600여㎡를 1천980억원에 사들여 타워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부지를 매입한 자광은 이곳에 컨벤션을 지어 전주시에 기부채납하고 143층 규모의 국내 최고층 타워와 관광시설, 주거시설 등을 건립하는 복합용도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종합경기장 내 컨벤션센터 건립 계획이 전북도와 전주시의 개발 계획 방식을 둔 공방전(?)으로 무산된 상태에서 지지부진했던 건립 분위기에 모처럼 희소식으로 전해왔다.

하지만 갈 길이 험난하다. 기본적으로 주거용지를 산업용지로 변경해야 가능하나, 이를 위해서는 효자중생활권 배분계획이 변경이 우선돼야 한다. 이에 전주시는 지난 8월 전북도에 인구배분 계획 변경을 요청했지만, '전북도 도시계획위원회'는 부결처리를 함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 장기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전북도소유 황금 땅으로 불리는 '이서 묘포장' 부지에 대한 활용 용도를 두고 컨벤션센터 등 마이스(MICE) 시설 건립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배후도시의 규모가 적어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돼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비확보 및 예타, 중앙투자심사 통과 등 선결과제도 산적하다는 지적이다.

컨벤션센터 필요성을 알고 있는 전북도 역시 방안 강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지만 대안 찾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간부회의 석상에서 관련 부서에 '최대한 컨벤션 센터 건립 방안을 지시'했지만 희망보다는 암초가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권 컨벤션센터 건립은 정치적 등 이해관계보다는 장기적인 지역 발전의 관점에서 신중하고 적극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다양한 방안이 나오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 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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