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 “엄벌 통해 전북 명예 되찾아야”
공지영 작가 “엄벌 통해 전북 명예 되찾아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0.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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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약자를 이용한 이00 목사와 김00 전 신부의 범죄 엄중 처벌 촉구 탄원서 제출 및 기자회견이 30일 전주지방법원 입구에서 실시된 가운데 전북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김얼 기자
 소설 ‘도가니’의 공지영 작가가 30일 또다시 전주를 찾았다.

 수억원대 후원금을 가로채고 무면허 봉침 시술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주장애인시설장 A씨와 전직 신부 B씨에 대해 엄정 처벌을 원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내기 위해서다.

 탄원서 제출에 앞서 공 작가는 이날 오후 전주평화주민사랑방, 전북녹색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A씨와 B씨에 대한 검찰의 공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 작가는 “이 사건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이들에 대해 검찰이 축소 기소한 것”이라며 “봉침시술 건만 해도 내가 아는 것만 10건이 넘는데 검찰은 기소한 것은 고작 1건이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이 사건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 아동학대 부분은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며 “A씨는 아이를 입양한 뒤 키우지 않으면서도 키우는 것처럼 인터넷에 사진을 올려 기부금 등을 모았고, 아이들을 돌봐준 사람들을 협박했다”고 말했다.

 공 작가는 이어 “검찰은 현재 이 시대에서 가장 큰 개혁 대상 중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사건을 발판 삼아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재수사가 이뤄져야 하고 이들의 엄벌을 통해 정의가 실현되고 전북의 명예를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A씨와 B씨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날 탄원서는 공 작가를 포함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시민 362명의 탄원이 포함됐다.

 A씨 등은 지난 6월 허위로 수억원대의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허위 경력증명서로 장애인복지시설을 설립해 기부금·후원금 명목으로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또 A씨는 의료인 면허 없이 2012년 자신이 운영하는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직원의 배에 봉침을 시술한 혐의(의료법 위반)도 받고 있다.

 한편 사건이 불거지자 전북도는 A씨가 대표로 있는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을 말소하고 전주시는 A씨가 설립한 시설을 직권 취소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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