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도가 지난 26일 막을 내린 제98회 전국체전에서 전통적인 메달 효자 종목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종합 점수에서는 다소 하락했지만 금메달 3개를 비롯해 총 10개의 메달을 수확하면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냈다.제대로 된 남자 실업팀 하나 없는 지역의 현실을 고려할 때 전북 유도의 이같은 성적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 유도가 이처럼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는데는 전북유도회 권순태 회장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번 체전에서도 줄곧 경기장을 지키면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했고 메달이 나올 때마다 진심으로 축하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전형적인 아버지 리더십을 보여준 권 회장의 모습에서 전북 유도의 밝은 미래를 엿볼수 있다는 평가도 이 때문이다.
권순태 회장은 이번 체전을 마친 뒤 굳게 마음 먹은 것이 한가지 있다고 말했다.
바로 우리 고장에서 키워낸 선수들이 우리 지역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으면서 더욱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권 회장은 “고등학교 때까지 훌륭한 유망주를 키워놓으면 타지역 대학과 실업팀에서 대부분 빼앗아 가는 것이 전북 유도의 현실이다”며 “제대로 된 실업팀을 만들어서 우리 전북 유도 유망주들이 안정되게 고향 전북을 위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번 체전에서도 타시도 대표로 출전한 전북 출신 선수들을 보고 참 마음이 답답함을 느꼈다”며 “물론 전북 출신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니까 기분은 좋았지만 전북에서 뛰게 했으면 더욱 기뻤을 것이라는 미안함 마저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권 회장은 “내년 전북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서는 더 좋은 성적으로 도민들께 보답하겠다”며“우리 유도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 매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남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