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 부지의 복합용지개발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자광건설의 계획이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험난한 산이 많다. 현재 대한방직 부지는 공업용지로 돼 있어 개발을 위해서는 주거용지나 상업용지로 용도를 변경해야 한다. 용도를 변경해 줄 경우 막대한 특혜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커 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전북도가 소유하고 있는 구거부지(도랑) 6천228㎡ 규모의 매입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용도변경 권한을 가진 전주시가 대규모 개발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어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계획은 개발과정에서 수정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크다.
1974년 건설된 대한방직 전주공장의 부지 주변은 2008년 서부신시가지가 준공된 이후 전북도청과 대형아파트 단지, 상가가 들어서면서 전북 중심상권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40여 년이 넘은 대규모 슬레이트 석면 지붕의 공장부지가 도시미관과 시민건강을 해치며 도심 속 오지로 방치돼 개발의 당위성을 안고 있다. 전북혁신도시 클러스터 조성과 새만금 개발의 본격화, 세계잼버리대회 개최로 적정 개발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용도변경에 따른 특혜시비를 넘어서고 전주시 도시개발 방향의 적합성 등 지역사회 공감대가 형성돼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 전주시의원들이 개발론을 앞세워 중구난방식 의견을 제시하는 등 부지 매매계약이 체결된 이후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주시와 전북도의 의견이 조율도 안 된 상태에서 오해와 논란만 커질 우려도 있다. 주민의견 정취 등 지역사회의 정서가 반영된 합리적인 개발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개발업체와 주민, 전주시와 전북도가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바람직한 개발방향을 찾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