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삼성증권 상무 ‘실리콘밸리에서 찾는 미래 성장동력’
김태현 삼성증권 상무 ‘실리콘밸리에서 찾는 미래 성장동력’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7.10.26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 제2기 CVO과정 <21강>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2기 CVO강의가 26일 본사 대강당에서 실시된 가운데 김태현 삼성증권 상무가 ‘실리콘밸리에서 찾는 미래성장동력’에 관한 주제로 강의를 펼치고 있다. 김얼 기자
“새로운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성장이 새로운 시장의 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이는 미국 소매점포 연간 폐쇄 추이에서 나타난 양상을 보면 최근의 추세를 이해할 수 있는데 아마존의 시장 진출로 미국내 경쟁사들이 고사하고 있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6일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 아카데미 제2기 CVO과정 21주차 강사로 나선 삼성증권 김태현 상무는 새로운 Tech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질서를 형성하면서 신흥 강자로 부각하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은 실리콘밸리 대표적인 혁신기업인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의 주식 시가 총액에 잘 반영돼 있고 관련 분야의 산업 구조가 이들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제시했다.

새로운 시장 질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새로운 헤게모니 기업들은 모든 사물 및 인간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loT)해 고도화 된 정보 처리 능력으로 분석(Big Data)한 뒤 새로운 가치 창출(AI)을 하는 인터스트리 4.0의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김 상무의 설명이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산업 피라미드는 과거 디바이스 중심에서 데이터가 저장되고 고도화 된 연산 능력을 통해 인공 지능이 최상위에 오르는 클라우드 생태계가 조성된다는 것.

4차 산업혁명에서 나타날 기업 생태계의 최상위에는 바로 패이스북이나 아마존, 구글 등과 같은 새로운 헤게모니 기업들이 자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이같은 맥락이다.

김 상무는 이와 관련 “최근 글로벌 증시의 신고가 랠리를 펼치며 강하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올 초 20,000pt아래에서 시작한 미국의 다우 지수는 23,000pt를 넘었다”면서 “국내 상장사 10곳 중 1곳은 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고 골디락스로 불리는 완만한 물가 상승과 점진적인 경기 회복이 주식 시장에 훈풍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이같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시장을 견인하는 또 하나의 축이 바로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으로 대표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혁신이다”며 “기업의 혁신이 이끄는 우리 삶의 변화는 하나의 시대상으로 주식시장에 온전히 반영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FANG은 단순히 성장성 높은 기업을 넘어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들을 일으키고 있다.

아마존의 예를 들어보면 최근 미국에서는 문을 닫는 오프라인 매장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무디스에 따르면 연평균 4,000여개 수준이었던 폐업 매장수가 올해 들어 10,000여개로 급증했고 내년에는 12,000개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마존이 진출하는 경쟁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죽음을 맞이한다는‘Death by Amazon’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2기 CVO강의가 26일 본사 대강당에서 실시된 가운데 오현성 삼성증권 센터장이 ‘실리콘밸리에서 찾는 미래성장동력’에 관한 주제로 강의를 펼치고 있다. 김얼 기자
지난 6월 아마존이 미국의 식료품 업체 홀마트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월마트 등 유통·음식료 섹터에서 380억 달러(43조원)의 시가 총액이 증발했다는 점은 새로운 혁신 기업이 유통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해당 산업의 이익을 독점해 가는 양상이 본격화 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일시적인 것이냐, 아니면 장기적인 트랜드냐 하는 논쟁이 제기되고는 있으나 새로운 헤게모니를 가진 기업들을 바라보는 공통된 시각은 현재는 밝고 미래는 눈부시다는 말에 마침표가 찍힌다.

김태현 상무는 “국내의 경우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강세 원인을 FANG을 중심으로 한 IT 기업들의 플랫폼 경쟁에 따른 서버투자에서 찾고 있다”며 “과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글로벌 1, 2위의 경쟁력을 보유 하였음에도 경기 사이클에 따른 이익 변동성으로 인해 저평가를 받아왔지만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 서버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는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빅사이클을 만들게 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 실적이 미약한것과 관련해“시장은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데 과거의 투자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며 “투자자의 궁극적인 목표가 수익이라면 기업은 소비자 행동을 이끌어 내어 자신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들고 돈을 쓰게 해야 한다”면서 “검색을 평정한 구글, 압도적인 온라인 유통의 선두주자 아마존, 전기차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테슬라 등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들의 헤게모니 경쟁은 새롭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시장 질서를 만들어 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최근 미국에서 70여년 역사의 대형 완구 체인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점을 한 사례로 제시했다.

토이저러스의 파산은 온라인 유통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회사의 늦은 판단이 원인이지만 궁극적으로 어린이들이 전통적인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공감대학 형성되고 있다.

김 상무는 “이처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전통 채널에 안주한 기업들은 새로운 헤게모니를 가지고 들어오는 기업들에게 잠식당하게 된다”며 “FANG에서 시작된 실리콘밸리의 헤게모니 전쟁에서 어떻게 기업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지 생활의 변화를 통해 확인해 본 만큼 시장은 항상 돈의 흐름을 쫓아 가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해 줄 글로벌기업에 주목하는 점도 새로운 시장 질서에 적응해 갈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형진 기자

제22강은 11월2일 오후 7시 전북도민일보 6층 대강당에서 행정자치부 심보균 차관의 ‘지방 분권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