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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농업혁명인가?
소성모 농협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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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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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차 산업혁명(4th Industrial Revolution)의 진행과정에 대한 활발한 논쟁과 향후 진로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1차 산업혁명은 1760년대부터 1860년대까지 서구사회에서 발생한 기술혁신(증기기관의 발명과 동력화)과 이로 인해 일어난 사회, 경제의 큰 변혁(Great Transformation)을 일컫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아시아에서는 늦게나마 일본(메이지유신, 1868)이 서구 방식의 근대화를 추진하여 산업혁명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사실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1차 산업혁명 이후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 1889~1975) 박사가 1884년 ≪Lectures on the industrial Revolution of the Eighteenth Century in England≫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그런데 ‘산업혁명이 전통 농업사회에서 근대화된 산업사회로의 이전이라면, 그 당시나 지금이나 산업과 경제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농업은 무엇이며, 그 존재감을 어떻게 인식하여야 하는가?’라는 논제를 가지고 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

 사실 농업혁명도 몇 차례에 걸친 산업혁명 과정에서 분명한 역할을 하면서 발전하였고, 다른 사업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을 우리는 먼저 알아야 한다.

 1차 산업혁명과 함께 18C 후반부터 19C에 걸친 토지제도와 농업기술상의 엄청난 변화가 도시화, 산업화를 후방에서 지지했던 것이다. 예를 들면 농경사회가 산업사회가 되어가던 18C에 인클로저 운동으로 부유한 농업자본가가 탄생하였고, 이들에 의해 식부면적이 증가하고. 토지, 작물, 배수의 개량 등과 윤작의 보급으로 도시인구의 급속한 증가를 배후에서 받쳐주면서, 산업화,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었다.

 2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1870년 전기의 발명과 이에 따른 생산의 과학화, 자동화가 시작되면서 생산성이 더욱 증가하고, 전 세계의 식민지경제 확대로 교역량과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농업의 생산성 향상이 산업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철강,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함께 시작한 2차 산업혁명과정에서, 1909년 독일의 유태계 과학자인 프리츠 하버(Fritz Haber, 1868~1934))에 의해서 질소비료 원료인 암모니아 합성법이 개발되어 농업생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그 당시 약 6억명이었던 세계 인구는 그 후 2차 산업혁명 마무리 시기인 1970년대까지 40억명까지 급증하게 된다. 이처럼 산업사회로의 이전과정에서 농업은 항상 혁명적인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인구문제, 식량문제를 해결해 주었다.(한편으로 프리츠 하버가 개발한 질산 암모늄이 1차 세계대전에서 폭탄과 독가스의 원료로 쓰여 수십만의 인류를 살상한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음)

 또 1970년 이후 3차 산업혁명과정에서 농업, 식량생산 선진국인 미국 등에 의해서 생산과 유통이 국제적으로 조정되면서 1990년대에 구소련의 해체와 체제 붕괴를 가져와 냉전시대를 끝냈던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이와 같이 결정적인 시기에 농업혁명이 인류의 먹거리 부족을 해결하면서 경제 사회 구조 변화에 엄청난 영향을 준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서구에서 1,2,3차 산업혁명은 탈농업화가 아니라 농업혁명을 근간으로 산업화, 도시화, 근대화가 진행되어 서구 산업사회가 현대적인 틀을 갖추었던 것이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은 1960, 70년대 이후 농업의 희생과 소외를 근간으로 하는 탈농업화가 근대화, 산업화로 잘못 인식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경제 발전을 추진해 왔다. 서구에서 보듯이 농촌 농업발전이 수반되지 않는 근대화, 산업화는 그 전례를 볼 수가 없었으며, 농업의 선진화가 선진국 진입의 전제조건이었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2010년 이후에 농업은 어떠한 위치에서 그 과정에 동참하고 있는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시기가 도래했다고 많이들 말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도 농업의 역할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 것이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는 ICBM(IoT, Cloud, Bigdata, Mobile)과 인공지능(Artifical Intelligence)이 활용되고, 금융에서는 핀테크, 농업에서는 스마트 팜에 의한 생산·유통의 과학화 및 소비의 합리화까지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스마트팜은 ICBM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조사결과(2016년)에서는 IoT 기술에 의하여, 배수와 온도, 바람, 이에 따른 병충해 관리, 투입노동량의 획기적인 감축이 가능해지고 1인당 생산량은 40% 내외 개선될 것이며, 여기에 종사하는 전문컨설턴트와 시스템개발자도 미래의 유망직종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해 농업에 IoT 도입은 필수적이고 스마트팜 운영자가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농업의 구조적인 문제인 생산과 소비의 불일치, 그리고 물관리, 생산제품의 소비조절과 환경과의 연계문제, 지금까지 떠났던 자본, 인력, 기술의 농업 농촌 회귀대책, 표준화가 어려운 생산과 유통, 소비의 기술적 문제 해결 등, 4차 산업혁명의 콘텐츠에 농업이 할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4차 산업혁명의 모범국가인 “이스라엘이 농업을 어떻게 혁신하여 발전 시켰는가”를 혁신 과정의 참고로 권하고 싶다. 농업혁명이 수반되어야만 4차 산업혁명이 가능하며 선도 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고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인류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인간의 생명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는 농업이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본보기를 보여주리라고 믿으면서…….

 소성모<농협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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