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행보, 복잡해진 민주당 공천셈법
국민의당 통합 행보, 복잡해진 민주당 공천셈법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10.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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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론에 6·13 전북지역 지방선거판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성엽, 정동영 의원 등 호남의원 반발에 부딪혀 통합 행보에 제동이 걸렸지만 바른정당과 통합은 현재 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

안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가치와 정체성이 공유되는 수준에서 (바른정당과) 연대의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전날 중진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통합 얘기까지는 너무 앞서 나갔다.”라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안 대표 측근들의 그간 행보를 보면 안 대표가 호남 중진 의원들의 반발 이후 바른정당과의 정책·선거 연대를 내세워 통합의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바른정당과의 통합만이 앞으로 국민의당이 살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당의 통합 여부에 따라 전북지역 6·13 지방선거 본선과 민주당 공천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될 경우 국민의당 소속 전북의원 행보와 민심을 생각하면 민주당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민심이 보수의 바른정당에 우호적이지 않고 통합의 후폭풍이 국민의당 의원의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따른 것이다.

정치권은 그러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은 지방선거 본선 판도뿐 아니라 민주당의 공천 상황을 시계 제로의 안갯속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잇달아 국민의당과 통합에 반대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과 국회 제1당을 다퉈야 하는 민주당 처지에서 바른정당과 통합과정에서 탈당이 예상되는 국민의당 의원들의 복당을 반대하기 쉽지 않다.

전북지역 10명의 국회의원 중 민주당 소속은 단 2명에 불과해 국민의당 탈당 의원들이 민주당 복당, 입당한다면 적어도 전북에서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민주당 내 다수를 차지하는 결과를 낳는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당 의원들의 민주당 복당이 성사되면 공천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도 예상된다.”라며 “민주당 지선 후보 처지에서 국민의당 분열을 무조건 반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최재성 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여소야대에서 국회운영과 통합은 별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또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과반 152석으로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며 “합당으로 의석수를 늘려 과반 정당이 된다 해도 국회를 잘 이끈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둔 통합 논의는 당에 대한 지지율을 떨어뜨릴 것이기 때문에 선거 전략으로도 맞지 않다.”라며 “지식과 정보의 바다를 자유롭게 다니는 국민은 스스로 여론을 형성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데 우리만 철 지난 구시대 정치 문법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닌지 뒤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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