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인류학박물관 연구원 아르투로 고메즈 마르티네스
국립인류학박물관 연구원 아르투로 고메즈 마르티네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10.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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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을 전북 보고로 만들자 <5> 인터뷰

 “멕시코는 1821년 독립 이후부터 나라의 정체성을 찾는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스페인 정복 이전과 정복 시절, 그 이후의 문제까지 폭넓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왔죠. 인디언문명에 대한 연구도 그 중심에 있습니다.”

 국립인류학박물관 연구원인 아르투로 고메즈 마르티네스(Arturo Gomez Martinez)씨는 인디언의 언어와 섬유공예 부문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학자다.

 워낙 나라가 크다보니 모든 문명을 연구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나, 이들이 인디언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목적은 분명하다.

 그는 “멕시코는 엄청난 규모의 대단한 문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그 중심에는 인디언이 있고, 인디언들이 이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 공간에 이들 인디언들의 각각의 문명을 보여주기 위해 건축가, 예술가, 고고학자들이 함께 연구에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멕시코에서는 독립 후 인디언들의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멕시코의 국민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세금문제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등의 예민한 문제들이 불거진 것이다. 1910년 이후에 법적으로 인정을 하고, 정치적인 문서도 만들면서 인디언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인디언들은 1950년대까지는 자급자족이 가능했기 때문에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았으나, 60년대 이후부터 농업이 대형화 되고, 질병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80년대 이전까지는 국가적으로 인디언들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으나 90년대 부터 경제적인 문제로 끊기게 됐죠.”

 그는 지금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전기나 물이 부족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많아 인디언들이 모일 수 있는 중간지점에 센터를 지정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디언들의 생활과 관습에 남아있는 문화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일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인디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일도 중요할 터. 이에 대해 그는 “인디언 문화에 대한 지원이 언제까지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이들의 정신과 삶, 수공예품, 건축기술 등을 활용해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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