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 불과한 디지털 교과서 희망학교
껍데기 불과한 디지털 교과서 희망학교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7.10.23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역 100곳 이상의 초·중학교가 디지털 교과서 운영을 희망하지만, 절반이 넘는 학교가 수업에 필요한 기초 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 교과 운영에 필요한 무선 AP 설치, 스마트 패드를 보유 하지 않은 곳이 태반인 것으로 나타나 껍데기에 불과한 교육행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오영훈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초등학교 123교, 중학교 38교가 디지털 교과서 희망 학교로 지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중학교 65곳(52.8%)이 설치를 아예 하지 않았으며, 21개 이상 설치한 학교는 1곳(0.8%)에 불과했다.

초등학교는 희망학교의 절반 수준인 19곳(50%)이 무선 AP 설치를 단 한 곳도 하지 않았고, 21개 이상 설치한 학교는 0곳이었다.

스마트 패드의 경우 초등은 희망학교 가운데 51개교(41.5%)가, 중등은 20개교(52.6%)가 단 한 대도 보유하지 않고 있었다.

디지털 교과서는 단어를 클릭하면 사전의미 창이 뜨거나 사진을 클릭하면 영상이 재생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때문에 학생 개인 또는 모둠별로 스마트 패드가 지급돼야 원활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

한 학급에서 원활한 수업을 위해 필요한 스마트 패드는 40여개로 본다면, 이를 충족한 학교는 초등학교 7곳, 중학교 4곳에 불과했다.

이 같은 실태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가 내년부터 도입될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는 데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학교부터 도내 모든 학교의 현황 조사를 통해 3~4년 안에 디지털교과서를 초중고 모든 학교가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면서 “교육부의 특별교부금사업이기 때문에 예산이 어느정도 확보되는지에 따라 지원 규모도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