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세계무형유산의 도시로 발돋움한 강릉
유네스코세계무형유산의 도시로 발돋움한 강릉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10.23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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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을 전북 보고로 만들자]<4>
강릉단오제 전수교육관(김영호 기자)
 “강릉의 으뜸은 단오라. 물 맑고 인심 좋아 천하 가운데서도 제일일세~!”

 단오(端午)는 예로부터 5월 5일, 가장 양기가 센 날이라고 해서 으뜸 가는 명절로 여겨 왔다.

 단오는 수릿날이라고도 하고 천중절, 중오절, 단양 등의 다양한 명칭을 지니고 있다.

▲ 강릉단오제 전시 모형(김영호 기자)
 오늘날에는 단오를 쇠는 곳이 더러 있는데, 서울을 중심으로 바다 건너 서쪽 편에 해당하는 황해도 지방에서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 등의 탈놀이를 벌여왔다.

 전라북도 전주에서는 단오를 쇠는 풍습으로 현재도 5월이면 전주 덕진공원 연못에서 이를 행해오고 있지만, 명성만큼은 예전같지 않아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추세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에는 지금도 남대천의 넓은 공터를 활용해 단오굿판이 전승되고 있으며, 해마다 활기를 띠면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까지 끌어 모으고 있는 무형 유산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 강릉단오제 전수관 전시 모습(김영호 기자)
 취재 현장에서 만나본 강릉의 모습은 단연 단오제 전수관과 공연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을 과시하고 있었다.

 10월의 서늘함이 아직까지는 온기를 꿰뚫고 있지만, 강릉 남대천에 인접한 단오공원과 강릉단오제 전수교육관 및 공연장 등지에는 따사로운 햇볕이 내려왔다.

 주말 동안에는 단오제가 아니더라도 이곳에서 여가를 즐기기 위한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전국적으로 단오 풍습은 온데 간데 없고 사라지며 쇠퇴하는 경향을 나타내지만, 강릉 시내는 단오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장면들이 파나라마처럼 펼쳐 놓은 느낌이다.

 이를 폭넓게 살펴 보자면, 강릉시 노암동 일대는 이제 단오의 메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릉 지역 내에는 단오장, 단오공원, 단오문화회관 등 조성돼 있어, 그야말로 단오의 고장이란 점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하지만 강릉도 단오제의 성장이 멈춰 버린 가슴 아픈 흑역사가 존재한다.

 일제강점기 시절인 1900년대 초반에는 강릉 시내에 위치했던 대성황당이 철거됐고, 관민 주체의 공동 행사였던 강릉단오제도 심각하게 훼손을 당했다.

 그나마 이 시기에는 중앙시장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소규모로 명맥을 유지했던 노력이 오늘날의 단오제를 잇는 구심점이 됐다.

 강릉단오제는 농경사회에서 파종을 하고 난 뒤, 모를 내면서 약간의 휴식이 준비되는 시점인 단오절을 재현하고 있다.

 옛날부터 조상들은 단오절 당일에 약초를 캐고 창포를 문에 꽂아두거나, 창포물에 머리를 감기도 하면서 액운을 쫓았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수리취를 넣어서 둥근 절편을 만들어 먹고, 그네뛰기와 씨름, 탈춤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펼치고 있다.

▲ 천왕굿(제공 강릉단오제위원회)
 강릉에서는 해마다 단오제를 개최하면서 단오만의 고유한 풍습을 가지고 이와 동시에 단오굿판이 전승된다.

 1967년 강릉단오제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고, 1975년에는 민간 단체인 강릉단오제위원회 주관으로 범국민적인 축제로 정착시켜 놓았다.

 이후 2005년 11월 경에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으로 등재되는 성과도 이뤄냈다.

 강릉단오제는 해마다 100만명이 방문하고, 약 500억원의 경제 효과도 창출하는 이점을 지녔다.

 (사)강릉단오제위원회는 유네스코 지정 인류 무형 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집행 조직으로, 전통 본연의 주제를 부각시키고 세계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 영신행차(제공 강릉단오제위원회)
 강릉단오제 본질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지나친 상업성을 자제하고자, 난립했던 난장을 기존 1,000여개 상가와 최대 500동 임시 점포로 170종의 상품을 유통하는 과거 5일장 형태로 전통성을 강화했다.

 이뿐만 아니라,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유네스코 지원 창구로 관리 집행에 나서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조규돈 위원장을 필두로 이사회와 자문위원회, 실행위원회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강릉단오제위원회는 김동찬 상임이사를 비롯해 경영관리팀, 홍보팀, 기획운영팀, 공연기획팀 등이 꾸려짐에 따라, 강릉단오제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체제도 갖추고 있어 인프라와 조직 모두 완비된 상태다.

 이러한 토대를 바탕으로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는 강원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및 지정 행사장에서 ‘2017 강릉단오제’를 성대히 열었다.

 올해는 무엇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불꽃놀이 쇼와 결합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했다.

 이로써,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에 모두 101만명이 다녀갔으며, 외국인 방문객도 7만명이 모여 지난해 5만명 보다 2만명이 늘어나 40% 이상 증가한 흥행을 거뒀다. 

 강원 강릉 = 김영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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