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 교동아트미술관, 지난 10년의 기록
개관 10주년 교동아트미술관, 지난 10년의 기록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10.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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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1천 만 명이 찾는 전주한옥마을의 중심에는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와 예술이 모이는 플랫폼으로 자리해 온 공간이 있다.

 지난 10년의 시간동안 여러 공간들이 경제적 부가가치만을 쫓으며 휴·폐업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올곧게 자리 잡은 뿌리깊은 나무.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마음 편하게 오가면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해 온 교동아트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지난 시간 미술관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비전을 담은 기록문을 발간하고,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꾼다.

 교동아트미술관은 개인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사재를 놓아 탄생한 곳이다.

 미술관이 들어선 터는 1950년부터 1980년까지 500여 명의 근로자가 일을 했던 내의류 공장으로 전주 시민들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다.

 그 봉제공장 일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를 전시관으로 개축해 만든 곳이 바로 2007년에 개관한 교동아트센터다. 3년 뒤에는 편직공장 자리에 교동아트스튜디오를 만들었고, 2013년 미술관으로 인증을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김선태 미술평론가는 ‘지난온 10년, 지역미술의 자존감’이라는 글을 통해 “교동미술관은 한옥마을 안에 자리해 미술인뿐만 아니라 시민을 비롯하여 관광객들이 쉽게 근접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어 문화수도 전주의 이미지를 담당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존재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평했다.

 사실, 미술관의 이름이 ‘교동’인 것은 단순하게 전주시 교동(校洞)에 있어서가 아니다. 소통의 통로라는 뜻을 담아 움직이는 다리라는 ‘교동(橋動)’으로 지은 것인데, 설립자인 김완순 관장의 뜻이 담겨 있다.

 그 이름 따라 교동의 지난 10년의 시간은 그야말로 소통의 시간으로 기록되고 있다.

 2007년 개관 초대전에는 ‘소통’이라는 주제 안에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가 56명을 초대해 작품을 빼곡하게 벽에 채웠다. 문화예술인들과 대중의 소통을 통해 미술가들에게는 창조의 공간이자 일반인들에게는 문화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불어 넣고자 한 의미였다.

 이후 다양한 형태의 기획초대전과 특별기획전, 대관 전시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개최해오면서 관람객과 소통의 끈을 이어갔다.

 그 중에서도 2010년부터 3년간 진행했던 ‘아트 인 레지던스 사업’과 2011년 시작해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젊은미술전_이 작가를 주목하라’의 성과는 빼놓을 수 없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작품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는 청년 작가들의 활동무대를 넓히고, 지역 간 교류의 장으로 정체성을 확고하게 구축해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2012년 故 남상재 교수 1주기 추모전을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는 유작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김완순 관장의 특별한 의지를 반영해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는 전시로, 공립미술관도 아닌 사립미술관에서 작고작가와 작품을 되새겨오고 있다는 점은 지역미술사에 남겨질 고마운 발자취가 아닐 수 없다.

 이 밖에도 단순한 체험 위주가 아닌 전문예술가에 의해 체계적인 문화예술교육을 다수 진행해 건강한 문화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서 왔다.

이와 관련, 24일 오후 5시에는 교동아트스튜디오 야외전시공간에서 기념책 발간식과 함께 공공아트미술 프로젝트 ‘한옥에 스미다’를 공개한다. 이날에는 교동아트미술관과 함께 성장해온 아트그룹 아띠가 미술의 벽을 허무는 작업으로 디아섹(아크릴 인쇄)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전시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이어진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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