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를 통한 아시아 3국의 역사와 문화이야기
차(茶)를 통한 아시아 3국의 역사와 문화이야기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7.10.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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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말차, 인도는 밀크티를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직접 시음해보고 각 나라의 차 문화에 대해 더 알아볼까요?"

지난 20일 근영중학교 3학년의 한 교실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차를 통해 다른 나라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각 나라의 다도에 대해 직접 체험했다.

이날 수업을 기획한 조은경 수석 교사(국제이해학회교사위원, 한중일 평화교재실천위 위원)는 수 년째 국제 수업을 통한 인권 평화·타문화 이해 교육을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안중근 의사 순국일에 열리는 '한·일 공동평화수업'은 근영중의 손꼽히는 수업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차를 통해 우리나라와 타문화 이해를 돕는 이번 수업 또한 조 교사의 기획으로 첫 발을 뗐다.

아시아 3국의 3인이 학생들과 함께 차를 통한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고 배우면서 이해· 상생의 정신과 자세를 함양하고자 했던 것이 이번 수업으로 실현된 것이다.

이번 수업은 조 교사와 지난 2006년부터 한국과 일본 각각의 국제 이해학회 회원 활동을 통해 우정을 쌓은 미야모토마사요(오사카 우라센케 다도협회지부장, 데츠카야마카쿠인대학교 겸임교수), 전라북도 외국어 자원 봉사단원으로 인도와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알리는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해 온 에비토마스(인도 요가철학박사)가 함께 참여해 진행됐다.

학생들은 인도, 일본, 한국팀으로 구성해 모둠끼리 차와 관련해 자료를 수집하고 자유롭게 공유하고 토론했다. 조 교사는 학생들에게 '차의 역사', '차와 전쟁' 등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론 수업이 끝난 후에는 한국차, 일본다도시연, 인도짜이시연으로 각 시음단이 나서서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차의 정신과 현대인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진승은 학생은 "새로운 형태의 수업이 정말 즐거웠고 우리나라의 '빨리, 빨리' 인스턴트 문화, 성급히 화를 내는 특징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다도를 배우면서 이해와 조화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은경 교사는 "3국 3인 수업이 쉽진 않았으나 노력한만큼 보람이 컸다"면서 "학생들이 이번 수업을 통해 남을 배려하고 타문화를 이해하는 자세가 더 키워졌으리라 믿는다"고 소망을 전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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