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바다는 준비하는 안전이 필수이다
즐기는 바다는 준비하는 안전이 필수이다
  • 백은현
  • 승인 2017.10.22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멜로물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가 남녀 주인공이 바다에 놀러가서 와~바다다~ 너무 낭만적이야~하는 대사와 함께 남자 주인공은 바다를 배경으로 멋지게 나오고 여자 주인공은 바닷가를 뛰어다니며 청순하게 나오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러한 장면만 보고 자란 사람들은 바다가 아주 아름답고 낭만적인 장소로만 머릿속에 남아있다.

  마치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 캠퍼스 드라마를 보면서 대학교만 가면 이쁘고 잘생긴 이성친구가 생기고 캠퍼스 잔디에 앉아 통키타 소리에 맞춰 노래 부르며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퍼펙트스톰이나 해운대 같은 바다와 관련된 재난영화를 보면 멜로물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바다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바다와 관련된 영화에서는 바다는 남자들만의 세상이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곳이다, 여자가 배에 타면 부정타서 승선원 모두가 위험에 빠진다라는 대사가 많이 나온다.

 물론 여자가 배를 탄다고 부정탈 일은 없겠지만 바다위의 생활이 연약한 여자가 버티기가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는 얘기일 것이다.

 이처럼 바다는 우리들의 머릿속에 낭만적인 장소로 기억되기도 하지만 그 반면 곳곳에 위험성이 도사리는 곳이다.

 이러한 바다가 지금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와 있는가?.

 과거로부터 바다는 시대의 변화를 대변해오고 15세기 바다는 대항해시대의 새로운 문물교역로로, 19~20세기의 바다는 세계 열강들의 해군력을 상징하는 바다로 국방력을 의미했다.

 현재의 21세기 바다는 세계 교통로의 기능과 지구촌의 부족한 식량자원을 보완할 수 있는 곳으로 육상에서 고갈되어가는 각종 천연자원을 얻을 수 있는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바다는 우리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바다와는 다소 거리가 있고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바다는 해양레저공간으로서의 즐기는 바다가 우리에게 더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시간적, 금전적 여유를 갖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여가와 레저문화에 대한 관심의 증대로 바다의 경관을 즐기려는 관광객과 직접체험을 하려고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바다를 찾는 사람이 증가함에 따라 연안해역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해마다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연안해역 안전사고는 2천584건이 발생하였고 이중 사망자는 388명으로 해마다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연안사고로 사망하고 있다.

  이처럼 바다는 좋은 휴양공간임과 동시에 위험한 공간이다.

바다에서의 사고는 곧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기에 안전한 해양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바다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야 하고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해양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아래의 사항에 대해서 필히 기억하여야 한다.

 첫째, 바다에서 체험활동이나 행락을 즐기는 관광객들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야한다,

 갑작스러운 기상변화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고립, 익수 등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 신고기관에 구조요청을 할 때 정확한 위치 및 상황을 설명해주어야 신고기관에서 빠른시간내에 대응하여 신속한 구조를 할 수 있다.

 둘째, 방문하고자 하는 해안가의 조석시간을 확인하여야 한다,

 해수면의 높이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주기적으로 물이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하여 만조-간조가 생기는데 이 조석시간을 꼭 확인하여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특히 물 빠진 바다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 등 체험을 즐기려는 분들은 간조시간이 지나 물이 들어오는 시간대에는 체험을 중지하고 육지로 이동하여 익수 고립 등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하여야 한다.

 셋째, 선상 또는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분들은 구명동의를 꼭 착용하여야 한다.

 선상이나 갯바위에서는 높은 너울성 파도나 미끄럼으로 인한 익수, 추락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기억하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게 항상 구명동의 착용하여야 한다.

 넷째, 해안가에 형성된 절벽이나 방파제 테트라포드에는 출입하지 않아야 한다.

 절벽이나 테트라포드 추락사고는 사고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지고 구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출입하여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사랑은 하면 할수록 어렵듯이 바다는 알면 알수록 위험한 곳이다.

 J.M.싱은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은 머지않아 익사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무서운 상대는 항상 조심하고 대비를 하지만 상대를 쉽게 생각하는 순간 위험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안전은 공짜가 아니다.

 그 대가가 자신의 목숨이 될 수도 있고 가족이나 타인의 목숨이 될 수도 있다.

 우리들에게 바다가 위험한 곳이 아니라 낭만적인 바다가 될 수 있도록 항상 조심하고 대비하는 자세를 갖춰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바다가 되어야 할 것이다.

부안해양경찰서 백은현 해양안전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