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개성있는 교육과정을 시행해 다각적으로 교육 수요를 충족시켜야 하는 자사고의 본래 목적이 흐려지고 있다는 것.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기초 교과 편성 기준보다 최고 18단위 이상 차이가 나 전국에서 이수 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 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자사고 (3곳) 인문계의 경우 국어는 30~38단위, 수학 32~34단위, 영어 27~30단위으로 총 기준단위(90단위)보다 4~9단위 높았다.
자연계의 경우 국어 30~32단위, 수학 32~34단위, 영어 38~44단위로 기준단위보다 14~18시간 이상 많아 타 지역보다도 국,영,수 위주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대전, 울산, 강원, 충남, 경남 지역의 대부분의 자사고는 기초교과목의 단위수가 기준 단위보다 적게 편성이 되고 있었지만 전북지역만 유독 높았다.
강원지역의 민사고 경우 국, 영, 수 과목이 기준 단위보다 인문계열 20단위, 자연계열 12단위 적게 수업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충남 삼성고의 경우 인문계, 자연계 모두 18단위 적게 편성되고 있었다.
이 같은 원인은 일반고와 달리 자사고는 예외적으로 국, 영, 수 단위 기준을 ‘권고’하고 있을 뿐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도내 한 자사고 교장은 “단순히 교과목 수업량이 많다고 입시위주라고 볼 수는 없고 과목마다 심화수업이 많다보니 기준단위보다 높았던 것이다”며 “내년부터 기초 과목 이수 단위를 90으로 맞추고 전체적으로 교과 편성을 바꿀 계획이다”말했다.
김혜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