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해외 물류센터, 냉동식품 저장창고로 전락
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해외 물류센터, 냉동식품 저장창고로 전락
  • 장정철 기자
  • 승인 2017.10.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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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수출인프라 지원을 위해 해외 현지에 마련한 물류센터가 신선농산물이 아닌 라면, 냉동식품 저장창고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해수위 더불어민주당 이개호(담양 함평 영광 장성) 의원은 19일 aT 국감에서 국내 농산물 수출을 위한 aT의 체계적인 노력과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특히 수출 인프라 강화를 위해 ‘수출 농식품 콜드체인 구축’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해외 현지에서 냉동 냉장 물류보관 및 운송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농산물 수출 목적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내산 신선 농산물이 아닌 가공식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중국 청도에 설치한 물류센터에는 냉동식품과 라면, 아이스크림, 음료 등 가공식품이 주요품목으로 취급되고 있었다. 미국의 경우도 신선 농산물은 배와 감 2개 품목에 불과할 뿐 가공식품과 냉동식품이 주류를 이뤘으며, 필리핀과 태국에서도 신선농산물은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이 의원은 “본격화된 FTA 농산물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농산물 수출 확대가 절실하다”며 “이를 책임진 aT가 보다 체계적인 노력으로 수출기업 육성 등 국내 농산물 수출 활성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또 올해 설 명절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들여온 미국산 계란이 매우 부실하게 관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 의원(새누리당, 보령 서천)에 따르면 aT는 올해 1월 미국으로부터 70만개(41.5톤)의 계란을 수입했다.

해당 계란은 1월 19일 포장돼 1주일이 지난 24일에야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수입절차 미흡과 통관지연으로 설 명절이 다 지난 1월 31일에야 판매를 시작 할 수 있었다. 가격 상승기에 공급확대를 목적으로 수입했지만 뒷북 대응이 됐다.

김태흠 의원은 “수입계란 사태를 계기로 국내 계란수급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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